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컸던 올해 2분기 세계 경제가 기록적인 수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경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주요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한국은 작년 동기 대비 -2.9%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분류로 선진국에 속하면서 지금까지 2분기 GDP를 발표한 11개국 중 한국의 역성장폭이 제일 작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4분기(-3.8%)보다도 오히려 낙폭이 작은 편이다.

스페인(-22.1%), 프랑스(-19.0%), 이탈리아(-17.3%), 독일(-11.7%) 등 유럽의 선진국 대부분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두자릿수 수준에서 뒷걸음쳤다.

미국(-9.5%)도 거의 두 자릿수 하락했다.
한국 2분기 경제 선방…주요국 성장률 중 낙폭 작은 편
미국이 연율 기준으로 집계하는 2분기 성장률은 -32.9%다.

이런 GDP 감소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1958년 2분기 -10%의 3배 이상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8.4%의 4배에 가깝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일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이나 스페인 등 다른 선진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블룸버그가 신흥국으로 분류한 국가 중 홍콩(-9.0%)이나 싱가포르(-12.6%)의 성장률도 한국보다 훨씬 낮다.

다만 다른 나라보다 일찍 코로나19를 겪어 1분기에 경제 충격이 컸던 중국은 2분기에 GDP가 3.2% 늘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6.8%로,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