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7배로 늘고 주가 25% 상승…"CEO는 한달 전 주식 매수"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이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증권시장에 유출돼 주가가 움직인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부의 자금 지원이 발표되기 전인 27일 하루 코닥의 주식은 하루 160만주 넘게 거래됐다.

이는 코닥 주식이 직전 30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23만1천주 정도 손바뀜이 있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급증세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이날 하루 주가도 25%나 급등했다.

그러나 코닥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부터 7억6천500만달러(약 9천200억원)의 대출을 받아 제네릭 의약품 생산(특허만료 약물의 복제약)에 필요한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정작 28일에나 발표됐다.

이와 관련해 코닥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컨티넨자는 미 경제 매체 CNBC에 "엄격하게 비밀을 지켰는데 무슨 요인이 거래량에 영향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CNBC는 당국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6월 23일 컨테넨자 CEO가 약 4만6천700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전했다.

코닥은 이미 몇달 전부터 정부와 이번 자금 지원 사업을 협의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리 주식 거래가 폭증한 배경으로 코닥 본사가 있는 지역 기자들의 트윗과 방송국 뉴스를 지목했다.

지역 기자 2명이 27일 정오께 코닥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 소식을 알리는 트윗을 올렸고, 비슷한 시각 지역 방송국이 관련 뉴스를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것이다.

해당 언론사는 미리 받은 설명자료에 엠바고(보도유예) 표시가 없어서 일어난 일로, 해당 자료가 보도용이 아니라는 코닥 측의 삭제 요청으로 해당 기사를 내렸다.

코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은 엄청난 호재다.

실제 27일 종가로 2.62달러였던 코닥의 주가는 이 소식이 발표된 28일 7.94달러로 3배로 뛰었다.

이어 29일에는 33.20달러까지 올랐다.

결국 전주 24일 종가(2.10달러)와 비교하면 이번주 들어 주가가 16배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코닥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컨티넨자의 재산이 7천900만달러(약 943억원)나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소식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들도 코닥 주식에 몰려들고 있다.

CNBC는 최근 하루 로빈후드의 사용자 6만명 이상이 새로 코닥 주식을 샀다고 보도했다.

사진 필름으로 유명했던 130여년 역사의 이스트먼 코닥(Eastman Kodak)은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 정부의 자금 대출을 받아 제약사로 변모하게 됐다.

코닥은 앞으로 제약 부문이 전체 회사 사업의 30~4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코닥 '미 정부 자금 지원 소식' 발표 전 증시 유출 논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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