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 확대 위해 설계사 확보 필수
내년 모집수수료 개편 앞두고 경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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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전속 설계사 조직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대면 영업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흥국생명, 채용공고 내고 전속 설계사 모집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59,500 -0.83%)은 채용 공고를 내고 다음달 10일까지 전속 설계사를 모집한다. 일반적으로 전속 보험설계사는 시기에 관계없이 상시 채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대적인 채용 공고를 내고 설계사 모시기에 나섰다.

앞서 삼성생명은 신입 설계사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올 6월 등록 설계사부터 수수료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이번 채용에도 개편된 수수료 제도가 적용된다. 신입 설계사는 우선 등록 지원비 80만원이 지급된다. 이후 1차월 1건, 2~24차월 환산 30만원 이상의 계약 기준을 달성하면 1차월 200만원, 2~12차월 매달 100만원의 정착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도 오는 9월까지 전속 설계사(FC) 특별모집을 진행한다. 모집 대상은 특정 직군(금융(보험제외), 의료, 관광, 교육, 공무원, 대기업)과 일반 직군(자영업자, 영업, 보험경력자, 주부 등) 종사자로 25세부터 55세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이번 모집에 지원하고 위촉된 전속 설계사에게는 특별 정착지원금이 지급된다. 특정 직군 종사자 중 위촉 후 환산 성적 30만원을 달성(본인계약 제외, 매월)할 경우 6차월까지 최대 55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추가 지급한다.
언택트 속에서도 영업력 확대 위해 설계사 확보 필수
보험사들의 전속 설계사 확대 전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험사의 영업력 확대를 위해서는 대면 영업망인 전속 설계사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언택트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복잡한 보험상품 특성상 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속 설계사 확대를 강조했던 한화생명(1,490 -0.33%)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반기부터 추진해온 전속 설계사 '채용 넘버원(No.1)'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올 5월부터 신입 설계사들이 영업 시 지급되는 수수료 혜택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루키 팀장' 제도를 도입해 더 많은 신입 설계사 모집에 힘쓰고 있다. 루키 팀장은 기존 설계사가 신인 설계사 2명을 데려오면 팀장 직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팀장에 임명되면 팀 운영비와 성과급(인센티브)이 별도로 지급된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상반기 전속 설계사 채용 규모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전속 설계사 영업조직 규모도 완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는 1만876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176명) 증가했다. 조직 규모가 커짐에 따라 유지율과 정착률 등 효율성 관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180,000 0.00%)는 지난해 9월 신입 설계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1차월에 1명, 2차월에 3명, 3차월에 5명의 보험계약자만 모집하면 3차월까지 최소 200만원의 정착지원비가 지급된다.

KB손해보험은 금전적인 혜택 대신 교육적인 혜택을 강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맞춰 전속 설계사의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한 'LC(보험설계사) 드림 캠퍼스'를 도입한 것이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LC 드림 캠퍼스에서 전속 설계사들은 각종 보험과 관련된 고객 안내 자료나 교육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내년 설계사 모집수수료 개편 앞두고 경쟁 '막차'
이같은 흐름은 내년부터 설계사의 모집수수료 체계 개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 전에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신입 설계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연초 금융위원회는 건전한 모집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해 '보험업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모집수수료 개편방안은 2021년(대면채널), 2022년(비대면채널)에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을 보면 우선 보험설계사가 보장성보험 상품을 팔아 받는 첫 해 수수료가 월납 보험료의 120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는 모집수수료가 월납 보험료의 1400~1500% 수준이다.

또 모집수수료를 분할지급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설계사의 연간 모집수수료를 표준해약공제액의 60% 이하로 묶었다. 대신 분급 수수료 총액이 선지급방식 총액 대비 5% 높게 책정되도록 설정했다.

지금까지는 설계사가 계약 6개월 이내에 전체 모집수수료의 80~90% 이상을 수령했다. 때문에 '먹튀' 설계사로 인한 고아계약을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험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1200% 기준 안에서 보험 설계사의 수수료가 움직이기 때문에 각사별로 수수료를 가지고 경쟁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가 보험 설계사 수수료를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이다보니 보험사들이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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