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이 내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됐다. 내년에도 또 한 차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이 내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됐다. 내년에도 또 한 차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미국 중앙은행(Fed)과 체결했던 통화 스와프 계약이 오는 9월에 1차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6개월 연장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안정 조치가 계속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Fed는 29일(현지시간) 올해 3월 19일 체결했던 한국 등 9개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일제히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이번 통화 스와프 연장 조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글로벌 자금조달 시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이번에 연장하기로 결정한 9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다. 한국과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에는 600억달러, 나머지 국가엔 최대 300억달러까지 한도를 부여한 상태다.

한은도 이날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연장 조치를 확인했다. 한은은 “통화 스와프 만기 연장이 국내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Fed 자금을 활용해 (시중에) 경쟁입찰 방식의 외화대출을 내주겠다”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언제든지 달러를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Fed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에도 한국 등 각국 중앙은행과 같은 방식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당시에도 통화 스와프는 6개월씩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됐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