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모 한국임업진흥원 기획혁신본부장(왼쪽 두 번째)과 설정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세 번째)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식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제공
강승모 한국임업진흥원 기획혁신본부장(왼쪽 두 번째)과 설정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세 번째)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식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제공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2004년부터 ‘사랑나눔실천 1인 1계좌 갖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기부 계좌를 하나씩 개설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펀드 형식을 도입해 후원자가 지원 대상과 금액을 결정할 수 있게 했다. 꿈나무 펀드는 한부모 가정 등의 아동·청소년을 위해 생계비, 학습비 등을 제공한다. 은빛노을 펀드는 홀몸노인·치매 어르신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에 쓰인다.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돕고 싶으면 희망나눔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계좌 하나당 후원금은 월 5000원과 1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보건복지부의 관리·감독에 따라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굴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소득·취약계층으로 전락하는 가구가 늘면서 나눔 실천이 더 절실해졌다”며 “다행히 도움의 손길이 늘고 있다”고 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돕는 데 써달라며 임직원이 기부한 후원금을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다. 강승모 임업진흥원 기획혁신본부장은 “과거 어느 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엔 국민연금공단이 “저소득 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에 써달라”며 임직원이 모은 후원금 약 1억원을 전달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사랑나눔실천 1인 1계좌 갖기 사업에 참여해 총 124명의 저소득 장애 아동에게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푸드뱅크 사업을 통해서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전국 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층 가구에 긴급 구호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3월엔 대구·경북 지역에 ‘이머전시(비상 상황) 푸드백’ 4000개를 제공했다. 4월에는 410개 아동그룹홈(공동생활가정)의 2000여 명에게 식료품을 전달했다. 푸드뱅크는 1998년 외환위기 때 도입된 대표적인 물적나눔체계다.

설정곤 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은 “사랑나눔실천 1인 1계좌 갖기 사업에 40개 정부 부처와 97개 공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며 “공직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랑나눔실천 홈페이지를 방문해 후원자 정보를 입력하면 누구나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한 금액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랑나눔사업단으로 하면 된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