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빌딩 고층에서 일하는 근무자가 1층 편의점에 내려가지 않고도 자율주행 로봇으로 제품을 배송받는 서비스가 나온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 배달로봇 등을 운영하고, 커피 브랜드 달콤이 무인 로봇카페 ‘비트’를 여는 등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LG전자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와 로봇(클로이·사진)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다음달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10월 GS25파르나스타워점에서 각각 배송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전국 주요 오피스 빌딩에 입점한 GS25에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주문자가 모바일 앱 카카오톡을 통해 편의점 제품을 결제하면 점포 근무자는 로봇에 상품을 넣고 뚜껑을 닫은 후 주문자가 있는 층수를 입력한다.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주문자를 찾아가 상품을 전달한다. 도난 및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주문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로봇 뚜껑을 열고 물품을 꺼낼 수 있도록 했다. 로봇에는 긴급 정지 장치와 안전 범퍼를 적용해 주행 안전 관련 사고에 대비했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기관에 기부금만 전달하는 과거의 방식을 넘어 환경보호 등 장기적 관점의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해관계자의 범위를 넓혀 주주들의 이익 증진을 넘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 전반의 지속 성장이 가능해야 기업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기업들은 상생과 동반성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협력사 한두 곳만 멈춰서도 줄줄이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지역사회 침체가 산업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절감했다. 기업들이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주력 사업과 연계된 맞춤형·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찰청과 함께 치매 노인 실종 방지를 위한 배회감지기 행복GPS를 개발해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여 건의 실종 사례를 해결했다. 농협은행은 ‘디지털로 포용하다’라는 뜻의 NH디포예금을 출시하고 판매액의 0.1%를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농심켈로그와 대상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을 위해 여유 식품을 기부하고 있다.환경보호 활동은 기업들이 최근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LG전자는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자원봉사자의 날’로 정하고 유엔환경계획(UNEP) 캠페인과 연계한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만여 명의 국내외 임직원이 참여했다.롯데하이마트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외부 전문가 컨설팅 기회도 제공한다.한국경제신문사는 진화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17년째 사회공헌기업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모범적인 기업을 시상해 이미지를 제고하고 건강한 사회공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SK하이닉스 LG전자 농협은행 롯데하이마트 대상 농심켈로그가 각 부문 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30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린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LG전자(대표 권봉석·사진)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0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을 ‘자원봉사자의 날’로 정하고 유엔환경계획(UNEP)의 캠페인과 연계해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만여 명의 국내외 임직원이 참여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공유하는 이벤트 등을 했다.환경을 보호하는 중소기업도 돕는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LG소셜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9년간 170개 기업을 LG소셜펠로로 선발해 150억원을 지원했다.LG전자의 친환경 활동은 외부기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지난 4월 탄소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탄소경영 아너스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환경청(EPA)이 주관하는 ‘2020 에너지스타상’에서는 최고상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받았다.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