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행장의 승부수…"해외서도 100% 비대면 뱅킹"
신한은행이 해외 진출국의 비대면·디지털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 디지털전환(DT)위원회’를 구성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디지털을 무기 삼아 해외 공략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글로벌 DT위원회를 구축하고 조만간 첫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글로벌 DT위원회는 국내 본사와 현지 법인장, 지주회사 디지털 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 협업조직이다. 국내 은행 중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전문조직을 꾸린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진옥동 행장(사진) 주도로 설립된 글로벌 DT위원회는 현지 비대면 금융 앱을 고도화하고, 국가별로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지분을 투자할 플랫폼·핀테크 사업자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대면 앱 ‘신한 쏠(SOL)’을 출시한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6개 국가에 완전한 수준의 ‘비대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진옥동 행장의 승부수…"해외서도 100% 비대면 뱅킹"
지난해 1243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최고 성공 사례로 꼽힌다. 베트남 신한 쏠 이용자는 35만 명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40여 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총자산 기준 현지 외국계 은행 중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대도시에 지점이 몰려 있어 전국 단위로 고객을 모으는 덴 한계가 있다.

위원회에는 지주의 전략 담당자와 벤처기업 육성·해외 진출 지원 조직인 글로벌 퓨처스랩 담당도 참여한다. 신한은행은 중국 징둥(전자상거래), 일본 라인(메신저), 베트남 잘로(메신저), 캄보디아 MVL(모빌리티) 등 현지의 우수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에 특화한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해 오프라인 지점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독자적 사업 모델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