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경기대 연구팀 "제조법도 학부 실험 수준으로 간단"
제조 비용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유기태양전지 소재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은 송창은·신원석 박사팀과 경기대 임은희 교수팀이 유기태양전지 광활성층(빛을 흡수해 전하를 만드는 층)에 들어가는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광활성층 제조 비용이 기존 유기태양전지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제조법도 학부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기태양전지는 광활성층을 플라스틱 같은 유기물로 만든 것으로, 실리콘 기반 기존 태양전지와 달리 얇고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휴대용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활성층은 전자주개(donor)와 전자받개(acceptor)로 이뤄져 있는데, 광활성층 내부에서 발생한 정공(양전하)과 전자(음전하)가 각각 양극과 음극으로 이동해 전위 차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되는 원리이다.

제조 비용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유기태양전지 소재 개발
전자받개에 들어가는 소재로 축구공 모양의 탄소 분자 '풀러렌'이 주로 쓰이는데, 빛 흡수량이 적어 광전 변환 효율(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비 풀러렌 구조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분자 구조가 복잡하고, 합성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은 분자 구조가 단순한 비 풀러렌 계열 신소재 'T2-ORH'를 개발했다.

단 두 단계 만에 합성할 수 있는 소재로, 합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신소재 제작 비용은 1g당 40달러로, 상용 비 풀러렌 소재의 20분의 1 수준이다.

또 전자주개 소재가 흡수하지 못하는 짧은 파장의 자외선 영역을 흡수할 수 있어 광전 변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개발한 신소재를 적용한 유기태양전지의 광전 변환 효율은 9.33%로 기존 전자받개 소재 'ITIC'를 적용한 유기태양전지 효율(7.46%)보다 높았다.

특히 광활성층 소재를 녹이는 데 필요한 유기용매를 기존 유해한 할로겐 용매 대신 친환경 용매로 대체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에이'(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 지난 5월 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