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명회사 고이즈미에 공급
네덜란드·이탈리아 등도 진출

'썬라이크' 올 매출 1000억 기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8.9%
소비자들이 썬라이크 LED 기술이 적용된 조명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제공

소비자들이 썬라이크 LED 기술이 적용된 조명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제공

LED(발광다이오드)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내는 차세대 태양광 LED ‘썬라이크’를 글로벌 조명업체에 속속 공급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체 유해성을 크게 줄인 고급형 LED 세계 시장이 커지면서다.

서울반도체는 썬라이크를 일본 고이즈미조명에 공급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고이즈미조명은 글로벌 시장에 10개 자회사와 88개 지점을 거느린 일본 전통의 대형 조명업체다.

썬라이크 LED를 적용한 고이즈미 제품은 태양광과 비슷한 자연의 빛을 낸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일반 조명과 달리 어린이 근시 시력 보호, 학생 학습능력 향상, 숙면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LED 조명의 효용은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3월 국제 조명 학술지에 실린 스위스 바젤대의 크리스티안 카요센 교수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일반 LED와 비교해 자연광 스펙트럼 LED가 숙면, 시각적 편안함, 각성(지각 능력), 기분 등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고 확인했다.

서울반도체가 LED 연구에 매진한 것은 2010년대 중국산 LED가 국내 시장에 범람하면서다. 중국 업체들이 턱밑까지 쫓아오자 서울반도체는 태양광의 파장을 재현하거나 살균 기능을 담는 등 고부가가치 LED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해 서울반도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8.9%로 다른 LED업체 비중(2~3%)을 압도한다.

서울반도체는 2017년 일본 도시바머티리얼즈와 손잡고 썬라이크를 공동 개발했다. 빛의 3원색(적색, 녹색, 청색) 밸런스를 최적화해 태양 가시광선 스펙트럼과 90% 이상 같은 효과를 낸다.

흔히 사용하는 형광등과 LED는 인간 생체리듬에 영향을 주는 블루라이트(청색광)가 많이 포함돼 있다.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동공이 열린 상태로 블루라이트를 쬐기 때문에 망막세포가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썬라이크는 태양광과 같은 수준의 블루라이트를 생성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글로벌 조명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조명 솔루션 기업 로피안다는 실내 농장을 위한 원예용 조명으로 썬라이크를 선택했다.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포마 라이팅’의 신규 제품 라인에도 채택됐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썬라이크로만 매출 1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개발담당 임원은 “중국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빛의 품질’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며 “앞으로 세계 조명시장은 저가형과 고급형 LED 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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