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의류관리기 해외서 "잘 나가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의류관리기의 해외 판매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가전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LG전자는 올해 1~6월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스타일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중 대만에서는 매출이 100% 이상 뛰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판매가 크게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20개국에서 스타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영국에 첫 출시한 ‘에어드레서’의 첫 기업간거래(B2B) 수주를 따냈다. 최근 영국의 인테리어 전문회사 ‘럭스’ 그룹과 에어드레서 1000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럭스그룹은 올 9월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4분기부터 자사의 인테리어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급주택에 에어드레서를 설치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영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에토피아와 친환경·스마트 주택 건설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 4분기부터 5년간 에토피아가 건설하는 친환경 주택 6000가구에 친환경 난방 시스템(EHS)과 일체형 냉난방 제품을 비롯해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공급한다. 예상 공급 규모는 3400만달러(400억원) 정도다. 전병준 삼성전자 영국법인장은 “현지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추가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전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관리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의류관리기가 옷에 붙어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해주기 때문이다. 스타일러는 스팀 살균 기능을, 에어드레서는 제트에어와 제트스팀 기능을 갖췄다. 양사는 자사 제품이 섬유에 묻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제거해준다는 실험 결과도 최근 발표했다. 곽도영 LG전자 H&A해외영업그룹장(상무)은 “해외에서 LG 스타일러 판매가 늘면서 브랜드 인지도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