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SK이노베이션 임직원과 함께하는 소셜벤처투자 프로젝트에 청약 개시 하루 만에 27억이 모집됐다고 23일 발표했다.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처음 진행된 SK이노베이션의 'SV²임팩트 파트너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 대상으로 임직원이 투자 시 기업이 매칭펀드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협업으로 진행된 1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청약 개시 하루만에 47억원을 모집했다. 이번이 두번째 프로젝트다.이번 프로젝트는 쉐코, 소무나, 에코인에너지 등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소셜벤처 총 3개사가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해양기름유출 방제, 냉장트럭 공회전 방지 배터리 시스템, 폐플라스틱 친환경 처리 등의 분야에서 고유한 기술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이번 사례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 중심의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자 간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해 창업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에서 독일과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변수로 떠올랐다. 두 회사의 주요 고객인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의 포드가 SK가 패소하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미국 정부에 우려를 나타냈다.22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포드는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서류에서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 간 법적 분쟁이 주요 전기차 부품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미국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ITC에 제기했다. 지난 2월 ITC는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결정을 내렸다. 조기패소 예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변론 절차 없이 10월로 예정된 최종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패소가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품과 소재를 미국으로 들여올 수 없게 된다. SK이노베이션과 계약을 맺은 뒤 미국 내 전기차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포드도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긴다.포드는 “자사의 사업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와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LG화학의 요청은 이런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도 “SK이노베이션과 맺은 계약이 파기된다면 일자리를 원하는 근로자와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ITC에 소송 결과에 우려를 전했다.반면 GM은 ITC에 “지식재산권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하며 LG화학 편을 들었다. GM은 LG화학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주 주지사는 5월 ITC에 의견서를 내고 “SK이노베이션의 불공정을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일자리를 최소 1100개 이상 창출할 LG화학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