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파산 우려에 전북 하늘길 '비상'…군산~제주 1편만 남아(종합)
도민 불편 가중에 세수 감소 등 타격 불가피…'항공 오지' 전락 우려도
[고침] 지방(이스타항공 파산에 전북 하늘길 '비상'…군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스타항공 연고지인 전북 지역도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의 유일한 항공 노선인 군산∼제주의 하늘길이 쪼그라들고 세수 감소로 지방 재정도 큰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군산에 본점을 두고 13년간 기업 활동을 이어온 향토기업이라는 점에서 도민의 상실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함에 따라 양사의 인수·합병(M&A)은 무산됐다.

이스타항공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자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당장 군산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하루 3편(편도 기준)에서 1편으로 줄게 된다.

그동안은 이스타항공이 2편, 대한항공이 1편씩을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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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편 모두 현재 운항이 일시 중단되고 있다.

대체 수단이 마련되지 않으면 제주를 오가는 전북도민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멀리 광주공항이나 청주공항을 이용해야 해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항공 오지'라는 이미지 실추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전북도와 군산시는 항공 수요 감소와 맞물리며 새만금국제공항 건립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재정 손실도 만만치 않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한 해 7억500여만원의 주민세와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을 군산시에 납부했다.

2017년에는 5억9천여만원, 2018년에는 6억8천여만원을 냈다.

열악한 재정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운 지방 정부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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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스타항공 설립 당시 출자한 10억원도 모두 날리게 된다.

이스타항공 직원의 무더기 실직 사태 역시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직원 1천6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전북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군산에 법적 본사를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5명 남짓한 직원으로 구성된 사무소만 운영하고 있어 직접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공항에 설치된 사무소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13년간 군산에 본점을 두고 있으면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됐던 기업"이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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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KBS 전주 라디오의 '패트롤 전북'에 출연해 "정부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주고 있으며, LCC인 티웨이 등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스타항공을 지원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타항공이 전북 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전북 자치단체와 도민들이 이스타항공 살리기 운동에 나서줘야 한다"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