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 분양가 높아 분양률 28%에 그쳐
구미 국가5산단 분양 저조…"수익용지 늘려 분양가 인하"
경북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률이 저조해 구미시가 수익용지를 늘려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 등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산동면·해평면 934만㎡에 1조9천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산업5단지 산업용지 193만여㎡ 분양률은 28%에 그쳤다.

3.3㎡당 86만6천원인 분양가가 인근 김천 일반산업단지 3단계사업 분양가 44만원의 2배에 달해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구미시 등이 분양가 인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조성원가를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한 만큼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구미시는 '수익용지가 10% 이상인 경우 수익금 25% 이상을 재투자할 수 있다'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안해 현재 7%인 수익용지를 13%로 늘려 재투자 수익금을 분양가 인하로 유도하겠다고 나섰다.

산업5단지는 산업용지, 공공용지, 수익용지(지원시설) 등으로 조성하는데 공동주택, 단독주택용지, 물류, 주거, 연구소 등 수익용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7%인 수익용지를 13%로 늘려 그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인하하도록 산업5단지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이 성공하면 산업입지·개발법 개정 이후 산업용지를 줄이고 지원시설 용지를 확대해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시는 산업5단지 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주업종 확대, 임대전용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섬유·고무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높은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기업을 위해 임대전용산업단지 33만㎡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한국과 LG화학이 산업5단지에 입주할 경우 분양률이 44%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구미 국가5산단 분양 저조…"수익용지 늘려 분양가 인하"
구미시 관계자는 "임대전용산업단지 지정은 내년도 국토교통부 국비사업으로 건의해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며 "입주업종 확대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해 입주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