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많은 화제를 모아온 테슬라에 전 세계 투자자의 눈길이 다시 쏠리고 있다.

괴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어온 테슬라의 역사에 한 이정표가 될 수도 있는 2분기 실적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에 테슬라가 흑자를 달성하면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편입될 요건을 갖추게 된다.

앞서 21일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가 1천568.38달러로 마감해 6개월 평균 시가총액이 1천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69만주를 현 주가의 22.3% 수준인 주당 350.02달러에 매수할 성과급 성격의 스톡옵션 권리를 챙겼다.

머스크에 2조원대 성과급 안겨준 테슬라 S&P500 진입하나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매수한 주식을 시장에 바로 내다 팔면 21억달러(약 2조5천억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 테슬라 창사 17년여 만에 S&P500 '눈앞'
미 경제 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2분기에도 테슬라가 순이익을 내면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으로 S&P500지수에 포함될 요건을 갖추게 된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가 창립 17년여만에 S&P500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테슬라가 이번에도 흑자를 발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월가 의견은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린다.

앞서 2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물량이 9만650대로 시장 추정치(7만2천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에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될 수 있게 된다면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이 테슬라에 추가로 유입되면서 추가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온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미국의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주식투자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를 통해 가장 많이 매수된 종목 명단에 테슬라가 포함돼있다.

머스크에 2조원대 성과급 안겨준 테슬라 S&P500 진입하나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테슬라 인기는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보면 테슬라가 4억7천11만달러(약 5천638억원)로 1위였다.

◇ 불확실 요인들도 남아…편입 결정이 주가 상승 보장은 못해
테슬라가 2분기에 흑자를 내 S&P500 편입 요건을 갖추더라도 자동으로 즉각 편입되는 것은 아니다.

지수 편입을 결정하는 위원회가 정량 요인뿐만 아니라 정성 요인까지 따져 편입을 결정한다.

결정 시기도 유동적이다.

위원회의 차기 정례 회의는 9월 3번째 목요일로 잡혀있지만 언제든 부정기 회의를 통해 지수 구성 종목이 바뀔 수 있다.

특히 편입이 결정된다고 해도 주가의 추가 급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CNBC는 "몇몇 투자자는 이미 테슬라 주가에 S&P500 편입 호재가 반영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1개월간 50% 넘게 올랐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500%대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