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A클래스 세단에 이어 하반기 고성능 AMG 차량 4종을 무기로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재차 두드린다. A클래스를 바탕으로 한 입문용 AMG가 선두에 섰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더 뉴 퍼포먼스 레인지 바이 AMG'를 열고 ‘더 뉴 메르세데스 AMG A35 4매틱’, ‘더 뉴 메르세데스 AMG A45 4매틱+’ , ‘더 뉴 메르세데스 AMG CLA 45 S 4매틱+’, ‘더 뉴 메르세데스 AMG GT’ 등 4종의 신차를 공개했다.

이들 차량은 AMG GT를 제외하면 모두 준중형에 그치는 A클래스와 CLA를 바탕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AMG A35는 A클래스 세단, AMG A45는 A클래스 해치백, AMG CLA 45 S는 더 뉴 CLA 쿠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더 뉴 퍼포먼스 레인지 바이 AMG에서 더 뉴 GT, CLA 45 S, A35, A45가 줄지어 달리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퍼포먼스 레인지 바이 AMG에서 더 뉴 GT, CLA 45 S, A35, A45가 줄지어 달리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난 2월 출시된 A클래스 세단과 더 뉴 CLA 쿠페는 한국 2030 세대 공략을 위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무기였다. 그간 해치백 뿐이던 A클래스에 세단을 추가하며 벤츠 코리아는 세단을 선호하는 한국의 젊은 소비자에 대응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벤츠의 노림수대로 A클래스 세단은 출시 보름 만에 661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A클래스 해치백과 CLA 역시 작은 차 수요를 흡수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A클래스 세단과 해치백, CLA의 선전에 뒤이어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벤츠 코리아의 후속타가 바로 AMG 4종이다. A클래스 세단을 바탕으로 한 AMG A35는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40.6kg.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 4.8초를 자랑한다.
메르세데스-AMG A 35 4매틱 세단(위)과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매틱+ 쿠페 세단.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메르세데스-AMG A 35 4매틱 세단(위)과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매틱+ 쿠페 세단.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A클래스 해치백을 강화한 AMG A45는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 토크 48.9kg.m, 제로백 4.0초의 성능을 갖췄다. CLA 45 S는 최고출력 421마력에 최대 토크 51.0kg.m, 제로백 4.0초를 자랑한다. 어지간한 스포츠카와 견줘도 아쉽지 않을 성능이다.

AMG의 끝판왕인 더 뉴 GT의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64.2kg.m, 제로백 4.0초다. 벤츠 관계자는 "GT는 수제작으로 생산되기에 하루에 많아야 16대까지만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차량들은 연내 국내 출시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타깃은 명확하다. 벤츠 관계자는 "A35는 AMG 입문자에게 적합한 세단"이라며 고성능 차량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화려한 쇼 런으로 입장한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부사장도 새로운 차량들을 소개하며 "고성능 차에 대한 한국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젊은 소비자를 위한 출시임을 재차 밝혔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이날 행사에서 더 뉴 AMG GT와 AMG A45로 스피드웨이를 질주할 기회를 얻었다. 먼저 올라탄 더 뉴 AMG GT는 한 두 바퀴 서킷을 도는 정도로는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능을 드러냈다.

벤츠 코리아의 요청에 따라 A35, A45, CLA 45 S 등이 먼저 서킷에 진입한 뒤 거리를 두고 더 뉴 AMG GT의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출발했다. 앞 차량들과 멀어졌던 거리가 첫 코너에 진입하기도 전에 좁혀졌지만 더 뉴 AMG GT는 소음이나 진동 없이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코스에서도 200km/h에 육박하는 속도를 내며 달렸지만 더 뉴 AMG GT는 시동을 걸 때와 마찬가지로 낮게 그릉대는 배기음만 내뿜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가이드 차량의 지시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아도 안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마치 '이제 겨우 예열됐는데 언제 달릴꺼냐'며 운전자를 조롱하는 듯 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45 4매틱+ 해치백.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AMG A 45 4매틱+ 해치백.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다음으로 올라탄 AMG A45는 더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시동을 걸며 낮게 그릉댄 배기음은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굉음으로 변하며 실내를 가득 채웠다. 코너에서도 여차하면 미끄러질 듯 아슬아슬한 감각을 선사하면서도 끝까지 그립력을 잃지 않았다.

앞선 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느라 서킷에서 낸 최고 속도는 170km/h 언저리에 그쳤지만, 주행의 재미만큼은 더 뉴 AMG GT보다 더하면 더했지 밀리진 않았다. 뒷좌석과 트렁크도 제대로 갖추고 있기에 일상에서 타기에도 부족하지 않았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 3만636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가장 중요한 가격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설정된다면, 일상에서의 활용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갖춘 AMG 신차로 한국의 2030 소비자를 함락시켜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벤츠 코리아의 전략은 상당 부분 유효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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