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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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거주자 달러예금이 또 다시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달러 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거주자(개인·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845억3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3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과 개인의 달러예금 증가에 따른 것이다. 달러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맡긴 돈을 의미한다.

특히,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579억9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23억3000만달러(약 2조7820억원) 증가했다. 3월에 이어 넉달 연속 증가세다. 개인의 달러예금 잔액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개인 달러예금 잔액은 154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2억1000만달러(약 1조4447억원) 늘었다.

환율 하락 요인이 컸다는 분석이다. 5월 말 원·달러 환율은 1238.5원에서 6월말 1203원으로 하락했다. 개인의 경우 환율 상승을 예상해 예금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값 상승을 대비, 달러를 좀 더 가지고 있으려는 심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