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천명·중국 159명 순차 출국…"코로나 애로 해소"

정부가 주요 경제단체와 함께 핵심 경제협력국인 베트남, 중국에 대한 전세기 특별입국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현지 사업 관련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내일부터 베트남·중국에 우리 기업인 대규모 특별입국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베트남 특별입국은 총 1천646개 기업의 필수인력 3천16명과 기업인 및 주재원 가족 937명 등 총 3천953명 규모로 추진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일국가로는 최대 규모의 특별입국이다.

우선 22일 중소·중견기업 220개사, 대기업 17개사, 공기업 4개사 등 241개사의 571명을 시작으로 8월까지 총 1천500여명이 꽝닌성, 빈푹성 등으로 출국한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 4월 29일에도 중소·중견기업 필수인력 340명의 특별입국이 허용된 바 있다.

중국 특별입국에 따라 23일에는 중소·중견기업 48개사, 대기업 7개사, 공기업 2개사 등 57개사의 159명이 광둥성으로 출국한다.

중국에 대한 중소·중견기업의 전세기 특별입국은 이번이 첫 사례다.

기업인들은 현지 도착 이후 14일간의 격리를 거친 뒤 사업장으로 이동해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격리 기간에는 방역 및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와 함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한 경제·문화 등 비대면 교육을 받는다.

내일부터 베트남·중국에 우리 기업인 대규모 특별입국
이번 베트남·중국 기업인 특별입국은 산업부·외교부·주베트남한국대사관·주광저우한국총영사관 등 정부 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코트라 등 경제단체가 긴밀히 협력한 끝에 성사됐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4월 특별입국 이후 기업인을 대상으로 추가 입국수요를 조사한 결과 약 4천명이 접수했으며, 이번 특별입국을 통해 수요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인과 함께 가족들의 특별입국까지 지원하는 만큼 기업인들의 현지 생활 안정과 업무효율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정기 항공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존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던 전세기 특별입국을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특별입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필수인력 입국 제한, 설비도입 지연 등으로 현지 사업 추진에 차질을 겪는 중소·중견기업들의 애로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에서 통신장비 설치 업체를 운영하는 권성욱 KTSY 대표는 "올 1월 19일 업무상 한국에 잠시 들렀는데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이번 특별입국에 참여해 그간 차질을 빚었던 기업경영을 정상화하고 반년 넘게 생이별했던 베트남에 있는 아내와 두 딸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