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명이 가입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첫 공개채용에 나선다. 파격적으로 서류 전형을 없애고 코딩 테스트로만 실력을 검증하기로 했다.

토스, 첫 신입 공채…"스펙 아닌 코딩실력 본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일 무경력자를 포함해 3년 이하의 경력 개발자 공채를 시작했다. 토스는 서버·운영체계(OS)·데이터 공학 등 총 6개 분야에서 최대 2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를 인수해 다음달 3일 출범하는 ‘토스페이먼츠’의 서버 개발자도 함께 채용한다. 토스가 신입 공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토스는 경력 개발자 위주로 수시 채용만 해왔다. 계열사 중에는 토스인슈어런스가 지난달부터 처음으로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들의 1차 관문은 ‘스펙’이 아니라 ‘코딩 실력’이다. 토스는 공채에서 서류평가 전형을 없앴다. 간단한 인적 사항만 담은 지원서를 낸 지원자 모두에게는 2시간가량의 코딩테스트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학력이나 경력이 아니라 개발 역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코딩테스트 합격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모든 면접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화상으로 진행된다. 토스 관계자는 “경력을 3년 이하로 제한해 짧은 경력을 가진 지원자들의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고 스펙보다는 개발 역량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토스는 올해 직원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토스가 연말까지 채용하기로 한 목표 인원은 현재 인력과 비슷한 500여 명이다. 토스는 각각 올 하반기와 내년 중 토스증권과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설립을 앞두고 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인력도 하반기 중 각각 25명과 8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입사자에 대한 파격 대우도 내세웠다. 토스는 경력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의 최대 1.5배 연봉과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 무경력 신입 직원에게도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실무자에게 명확한 권한과 책임을 주는 동시에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토스의 조직문화에 공감하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