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원들이 릴레이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불이신문화추진협의회는 6월 24일 이천을 시작으로 이달 21일 청주, 23일 분당사업장에서 잇따라 헌혈에 나선다. 참가한 직원들에겐 쌀 선물세트를 준다. 헌혈과 더불어 지역 쌀 농가를 돕기 위한 캠페인이라는 게 협의회 측 설명이다.
“가난한 젊은이들은 투자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가치 투자의 창시자로 손꼽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김과장이대리들도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활동 계좌 수는 3207만 개로 작년 말(2936만 개)보다 약 260만 개, 10% 가까이 늘었다. 신규 참여자 중 20~30대가 절반을 넘는다.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투자자예탁금은 작년 말 27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46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내기 투자자들(cub investors)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20~30대를 지목했다. 증시뿐만이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김과장이대리들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주린이’가 석 달 만에 해외주식까지사무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창을 보고 있을 때 예전 같으면 “업무 시간에 딴짓을 한다”고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샌 “좋은 종목 좀 없냐”며 대화의 물꼬가 터지는 일이 많다. 한 특허법인에 근무하는 2년차 김 변리사는 올 들어 “나만 알고 있을 테니 괜찮은 기술을 보유한 회사 좀 알려달라”는 지인들의 요청을 많이 듣는다. 그는 “저금리 시대에 월급을 차곡차곡 쌓아만 두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는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핫’한 정보를 듣고 주식 열풍에 올라타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대기업 입사 2년차인 최 사원은 최근 생애 첫 대출을 받아 SK바이오팜 공모주에 청약했다. 대출금과 비상금을 합쳐 500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어 6주를 받았다. 최 사원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날 매도 타이밍을 잡다가 팀 회의에 늦었다”면서도 “다섯 배 가까이 올라 팀장의 질책에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주린이(주식+어린이)’로 시작해 해외주식으로 투자 대상을 넓힌 김과장이대리들도 적지 않다.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심 과장은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국내 주식 절반을 최근 처분하고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으면서 당분간 박스권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미국 나스닥 종목에 직접 투자해보기로 했다”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익숙한 회사들 위주로 주식을 샀다”고 말했다.문제는 줄어든 수면시간. 미국 증시가 열리는 시간은 밤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다. 그는 “낮에는 한국 증시, 밤에는 미국 증시까지 밤낮으로 투자한 기업의 주가 움직임만 보고 산다”며 “그래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피곤함이 덜하다”고 말했다. “이제 오른다”던 유가, 마이너스가 웬 말최근 상승장이 계속됐지만 모두가 수익을 낸 건 아니다. 남들이 들어갈 때 나오고, 빠질 때 시작하는 ‘마이너스의 손’들도 있기 마련.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다니는 박 대리는 ‘아는 것이 힘’과 ‘모르는 게 약’이란 격언 가운데 후자를 더 신봉하게 됐다. 직업상 업계의 속사정과 수익 구조를 잘 아는 게 투자할 때 되레 독이 됐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엔터주 랠리가 이어졌지만 박 대리는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는 “엔터주를 추천해달라는 친구 몇 명에게 매수를 말렸다가 ‘어떻게 비전문가인 나보다 모르느냐’고 핀잔을 들었다”며 “주가는 일정 부분 기대감으로 움직이는데 이를 공감하지 못하니 업계 종사자면서도 돈을 벌기 어려운 것 같다”고 푸념했다.중견 출판업체에 다니는 조 차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유가는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며 원유 선물 상품을 매수했다. 그 뒤로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추가 매수로 ‘물타기’를 했지만 지난 4월 20일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때 수익률이 -60%를 기록하기도 했다.그는 “다행히 원유 가격이 조금씩 올라 간신히 원금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그동안 속이 다 타버려 재가 된 기분”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파트 ‘임장’으로 주말 나들이김과장이대리들에게 부동산은 늘 뜨거운 주제다. 요즘은 더 그렇다. 부동산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금이 ‘막차’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관심을 두게 된 김과장이대리들이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이 30.7%로 가장 높았다.바이오 회사에 다니는 김 과장은 여름휴가 동안 부동산 실전투자 강의를 듣기로 했다. 하루에도 수천만원씩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보고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고 결심했다. 그는 “어차피 해외 여행도 못 가는 상황이라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공기업 직원인 나 대리는 최근 주말마다 회사 동기 2명과 함께 아파트 ‘임장’(臨場·현장 답사)을 다니고 있다. 지하철역부터 아파트 단지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주변에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둘러본 뒤 임장을 간 지역의 맛집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고 헤어지는 게 주말 일과가 돼 버렸다. 나 대리는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만 하다 보니 아직 어떤 지역이 좋은지 잘 몰라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며 “조만간 ‘부모님 찬스’까지 대출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 아파트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유통기업에 다니는 최 대리는 부동산 이야기만 나오면 조용히 대화에서 빠지고 있다. 그는 입사 초기였던 2015년 서울에 집을 사려고 했다가 포기했다. 공인중개업소에선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을 모두 합치면 80%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포기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출이 너무 많다는 이유였다.하지만 2017년부터 상승세가 시작돼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최 대리가 봤던 아파트의 가격은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는 “내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 지금은 거의 포기 상태”라며 “이번 생에 서울에 집을 사는 건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제약 회사에 다니는 이 대리는 앉고 싶은 자리에서 근무하는 ‘스마트오피스’ 도입 후 근무 시간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서로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한 회사의 창의적(?) 자리 배치 때문이다. 사무실 책상은 모두 한 자리에 합쳐졌고, 칸막이는 사라졌다. 이 대리는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출근하면 담당 임원의 시선이 뒤통수에서 바로 느껴지는 자리만 남는다”며 “노트북 화면 보호 필름을 산 뒤에야 조금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스마트오피스 도입 등으로 사무실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사생활 보호 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화면 보호 필름이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액정 화면에 필름을 붙여 사용자가 아닌 타인의 좌우 시선을 차단하는 제품이다.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각도에 따라 투과율을 다르게 해 화면을 가려준다. 보통 좌우 측면 30도를 넘어서면 다른 사람이 화면을 볼 수 없게 된다. 정면이라도 먼 거리에선 화면을 볼 수 없다. 필름에 미세한 수직 패턴을 입힌 기술력 덕분이다.눈부심 방지(anti-glare) 코팅으로 화면에 반사되는 빛을 분산해 시력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외부 충격에 의한 액정 표면의 흠집도 막아준다.1만원대부터 1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각도에 따른 시선 차단 여부와 눈 보호 기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직장인은 눈 보호를 위해서라도 5만원 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tvN, OCN 등을 통해 방영하는 콘텐츠 기업 CJ ENM은 서울 상암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지역엔 CJ ENM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이 밀집해 있다. 그래서인지 방송에 나올 것 같은 세련된 맛집이 즐비하다. 각양각색의 콘텐츠를 즐기듯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게 CJ ENM 직원들의 설명이다.‘트라토리아 몰토’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맛집이다. 깔끔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풍기는 ‘분위기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CJ ENM의 20~30대 직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다. 단품보다 코스 요리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카르파초(생선이나 육류를 날것 그대로 슬라이스 해 레몬과 올리브유를 뿌린 뒤 양파 등을 올려 먹는 음식)로 시작해 삼치 파스타,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로 이어지는 메뉴가 인기다. 티라미수와 같은 디저트도 나온다.점심에 일식집 ‘모리타’에 가면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가정식을 즐길 수 있다. 보통 회, 초밥, 생선구이, 치킨가라아게 등이 나온다. 이곳의 매력은 메뉴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다. ‘오늘은 무슨 음식이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모리타로 발길을 옮기는 직장인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저녁엔 술집으로 바뀐다. 맥주, 하이볼 등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명란 김말이 튀김부터 아구 튀김, 장어 솥밥 등을 많이 찾는다.꼬막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여수낭만식당’도 빼놓을 수 없다. 꼬막비빔밥,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감바스 등 꼬막을 재료로 하는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비빔밥과 무침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꼬막반반이’를 찾는 사람도 많다.돈가스 맛집 ‘마이클돈까스’ 본점도 상암동에 있다. 메뉴는 두툼돈까스, 매운치즈돈까스, 카레돈까스, 촉촉돈까스 등이다.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이 상당히 긴 맛집이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