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세탁소, 인쇄소 등의 기존 시설이 줄어 들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 이런 기능을 흡수해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는 AJ네트웍스와 협업해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이달 초 전국 500개 점포에서 시작했다. 무인복합기는 문서를 복사하거나 스캔할 수 있고 팩스 기능도 갖춘 기기다. PC와 연동돼 있어 사용자가 주민등록등본과 어학성적표 등 필요한 문서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인쇄할 수 있다.

CU가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15년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부 주택가 점포에서는 최근 한 달 무인복합기 서비스 매출만 200만원이 넘었다.

CU 관계자는 "이전에는 PC방과 인쇄소에서 문서를 인쇄하거나 스캔할 수 있었는데 PC방과 인쇄소가 줄어들면서 이를 대신할 시설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GS25는 세탁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GS25는 16일 세탁 전문업체 세탁특공대와 협업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GS25 점포 총 1900여곳에서 세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도입 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별도의 앱을 깔지 않고도 카카오톡만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소비자가 세탁특공대를 카카오톡 친구로 추가한 뒤 가까운 GS25 점포를 등록하고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된 옷을 배송받을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모바일 앱을 설치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4050대 장년층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