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우유, 장어죽, 오리백숙...

사람을 위한 음식이 아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보양식'이다. 초복(16일)을 맞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들 사이에서 반려동물 보양식 가정간편식(HMR)이 인기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 그룹 온라인몰 쓱닷컴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다른 해보다 반려동물 보양식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쓱닷컴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35일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보양식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대표 상품은 '굽네 듀먼 닭가슴살', '더독 수제 삼계탕', '더독 건강 오리백숙', '돌로키친 명작 보양식 장어죽' 등이다.

쓱닷컴에서 판매하는 반려동물 보양식 상품 수는 2년 만에 3배 늘었다. 반려동물 상품 카테고리 중 건강 관련 제품과 보양식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15%로 매년 증가세다.

쓱닷컴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기념일을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초복을 맞아 본인을 위한 보양식을 고르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보양식도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보양식의 인기가 커지자 관련 업체들은 단순히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 외에도, 수의사나 한의사 등 전문가들이 영양소를 계산해 구상한 콘셉트의 반려동물 보양식을 내놓고 있다.

쓱닷컴도 반려동물 보양식을 이용한 할인 행사에 나섰다. 쓱닷컴은 이달 29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우르르'를 통해 강아지용 구명조끼와 타월, 삼계죽 제품을 한데 모은 '돌로박스 펫 휴가 패키지'를 기존 가격보다 40% 저렴한 2만9900원에 판매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