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추진 가속…사업화 용역 착수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90%를 처리하는 인천항에 2025년까지 전문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남항 역무선 배후부지 39만6천㎡에 조성할 계획인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화 용역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10월까지 진행될 이번 용역에서는 토지이용계획을 세우고 중고차 수출 프로세스를 선진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한다.

공사는 용역이 끝나면 주민설명회를 거쳐 연내에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앞서 공사와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항만업계·학계·시민단체·주민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협의체를 구성했다.

2025년까지 3단계로 조성되는 스마트 오토밸리는 자동차 판매·물류와 관련한 경매장, 검사장, 세차장, 부품판매장은 물론 친수공간을 갖춰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인천에는 현재 연수구 송도유원지 일대에 300여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9%에 달하는 42만대의 중고차를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 등지로 수출했다.

그러나 송도유원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 미집행 시설로, 올해 일몰제가 적용돼 중고차단지로 계속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수구는 난개발 방지를 위해 최근 중고차단지가 포함된 옥련·동춘동 일대 230만㎡를 개발행위허가 제한 지역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앞으로 3년간만 부지를 쓸 수 있게 돼 전문 수출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항만업계는 송도유원지 중고차단지 폐쇄가 임박한 만큼 군산·평택 등 다른 항만에 인천의 중고차 수출물량을 빼앗기지 않도록 서둘러 수출단지를 만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스마트 오토밸리 부지 가운데 1단계로 11만7천㎡를 우선 개발하고 2단계(8만4천㎡)·3단계(19만4천㎡) 부지를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