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0.2% 밑돌 것"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0.2%)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와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와 수출 회복세가 전망치보다 다소 더딜 것"이라며 "취업자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상황은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월 전망치(2.1%)보다 2.3% 포인트 낮은 -0.2%로 제시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민간소비 증가율을 -1.4%로 내다봤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98년(-11.9%) 후 최저치다. 소비자들이 장기간 바깥 활동을 자제하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1.9%에서 -2.1%, 설비투자 증가율은 4.7%에서 1.5%로 낮췄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23만 명에서 3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율, 취업자수 증가폭이 이를 더 밑돌 수 있다는 본 것이다. 소비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매판매 지표가 4월과 5월에 각각 전월 대비 5.3%, 4.6% 증가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질 경우 소비가 다시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은 최근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5월과 6월에 각각 23.7%. 10.9% 줄었다.

수출이 줄고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최근 취업자수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6월보다 35만2000명 감소한 270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수는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에도 줄어드는 등 넉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