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인프라 구축 속도
전문 인력 2300명 채용 계획

全직원에 DT 온라인 교육 실시
사내벤처 도입해 신사업 개척

디지털금융 특화상품 잇단 출시
모바일 앱 전담조직 설립도 추진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 NH통합IT센터에서 열린 ‘농협은행 IT 디지털 전환 추진전략 보고회’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농협금융 제공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 NH통합IT센터에서 열린 ‘농협은행 IT 디지털 전환 추진전략 보고회’에서 임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농협금융 제공

농협금융지주는 은행권에서 디지털 전환(DT)에 앞장서고 있다. 조직 문화와 업무 환경 등의 본질적인 체질을 개선해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DT 가속화
'사람 중심' DT 혁신 나선 농협금융…3년간 1조2000억 투자

농협금융은 지난해 10월 ‘사람 중심의 디지털 농협금융’이라는 DT 비전을 선포했다. ‘금융업의 본질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고객 가치 극대화 추구’라는 핵심 가치가 담겼다. 김광수 회장은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 혁신의 수단은 기술이지만 목적은 사람이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와 직원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디지털 휴머니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DT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 방향도 세웠다. △고객 경험 혁신 △오퍼레이션(업무 처리) 디지털화 △혁신 신사업 추진 △실행 인프라 구축 등 네 가지다.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와 업무처리를 디지털화해 디지털 분야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은 3년간의 대대적인 DT 혁신을 통해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2025년까지 디지털 전문 인력을 2300명 채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 50개를 달성이 목표다. 현재 8개인 애자일 조직은 기존의 수직적인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직접 ‘DT 아메바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DT 아메바회의는 큰 조직을 잘게 쪼개서 작은 조직의 리더들이 중심이 돼 계획을 세운다는 ‘아메바 운동’에서 착안한 회의다. 아메바처럼 필요할 때마다 분리되거나 합쳐질 수 있는 유연성을 강조한다. 지난 5월 처음 시작된 이후 12번 진행됐다. 김 회장은 아메바회의를 통해 고객경험혁신, 자산관리, 마이데이터 등 그룹 차원의 DT 우선 과제를 담당하는 팀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문제점이 나오면 회장이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새 경영 슬로건 ‘디자인 농협금융’
'사람 중심' DT 혁신 나선 농협금융…3년간 1조2000억 투자

김 회장은 지난 1월엔 디지털 혁신에 맞춘 새로운 경영 슬로건을 선포했다. 경영 슬로건 ‘디자인(DESIGN) 농협금융’은 △디지털 경영혁신(DT) △사회적 책임경영(ESG) △전문성(speciality) △농산업 가치 제고(identity) △글로벌 가속화(globalization) △관계·소통·협업 강화(network)라는 핵심 가치의 영문 알파벳 앞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새로운 경영 슬로건과 함께 전사적인 디지털혁신 관리체계도 마련됐다. 김 회장이 ‘DT추진최고협의회’를 직접 주관하고 계열사별 DT지수를 도입했다. 디지털 혁신 정도를 계열사 대표이사 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임직원에 대한 포상과 표창도 확대했다. 계열사별 추진 성과 등을 공유하는 ‘DT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1월부터 석 달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DT 온라인 교육을 했다. 총 1만4000여 명의 직원이 수강했다.

‘디지털 맞춤형’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 마련에도 한창이다. 올해 신설된 ‘사내벤처’ 제도가 대표적이다. 사내벤처는 신사업을 개척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기업 내의 독립적인 조직을 말한다. 농협금융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 중이다. 올해 2~3개의 사내벤처팀을 선발해 사업화를 추진하거나 분사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특화 상품 출시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디지털 혁신 전략에 발맞춘 특화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특정 연령을 겨냥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NH씬파일러 대출’이 대표적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짧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신 파일러(thin-filer: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이다. NH채움신용카드와 통신우량등급 우대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대 연 1.0%포인트까지 주기도 한다. 농협손해보험은 하반기에 온라인 전용 미니보험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앱도 고도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5월 앱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최대한 많은 소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앱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은 앱과 관련한 전담조직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준비도 한창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다음달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생태계가 열린다. 농협금융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그룹 내외부의 자산 통합조회와 재무현황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분석해 선행지표 기반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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