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뉴딜정책' 깃발
5년간 6700명 신규 채용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나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디지털 전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디지털 전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국가경제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하는 ‘신한 네오 프로젝트(N.E.O. Project)’를 시작했다. ‘한국판 뉴딜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뉴딜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네오 프로젝트는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생태계 조성’을 3대 핵심 방향으로 삼았다.
“미래 먹거리 만들 신산업 찾아라”
신한금융 'N.E.O 프로젝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동력 찾는다

신한금융은 우선 신성장산업 금융지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산업군에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 친환경 등 미래 유망 산업을 대상으로 기술평가 활용 강화,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 활성화, 비금융 신용평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연세대 CSR연구센터와 협업해 ‘신한 사회적 가치측정 체계(SVMF)’를 고안했다. 이 틀은 신성장산업 금융지원의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기존 혁신성장 관련 대출·투자 공급액을 현재보다 20조원 이상 늘려 향후 5년간 8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성장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도 늘린다. 벤처캐피털(VC) 출자를 통해 스타트업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년간 6700명 신규 채용키로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5월 개최한 스타트업 파크 비전선포식.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5월 개최한 스타트업 파크 비전선포식. 신한금융 제공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함으로써 디지털 경제 인프라 강화에 기여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신한금융은 그룹 곳곳에 보유한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 데이터 거래소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또 14만 개 규모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여신심사, 소호(SOHO) 플랫폼 등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신성장생태계 조성도 추진한다. ‘신한 트리플K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거점별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의 ‘두드림 스페이스’, 대전의 ‘디 브리지’, 인천 ‘스타트업 파크’를 잇는 전국 단위의 혁신성장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권 최초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 랩’ 등을 통해 2023년까지 디지털 스타트업에 1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네오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펼쳐질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신한금융의 신성장전략”이라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측은 “한국판 뉴딜정책의 토대인 고용안전망 강화를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에서 향후 5년간 6700명을 신규 채용하고, 이 중 50% 이상은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형 인재로 영입한다는 목표다.
‘디지털·글로벌’에 힘 주는 신한금융
신한금융 'N.E.O 프로젝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성장동력 찾는다

최근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환과 해외 진출에 공을 들여 왔다. 특히 올해는 데이터3법 시행, 규제 개혁, 언택트 경제 활성화 등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의 골든타임’을 맞는 시기인 만큼 디지털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금융 분야의 규제 샌드박스)에서는 국내 금융권 최다인 8개 사업이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 디지털 핵심 기술을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지고 육성하는 ‘디지털 기술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의 영업 성과를 따로 집계해 발표하기도 했다. 2018년 1조1959억원이던 디지털 채널 영업이익은 지난해 15.4% 늘어난 1조38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업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확대해 직원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디지털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외 사업부문의 이익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그룹 순이익 중 해외 비중은 11.7%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 기준 20개국에 진출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신남방지역 7개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5월 하나금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수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두 금융그룹이 해외 진출을 위해 손잡았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큰 관심을 모았다. 두 그룹은 해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첫 번째 협업으로 최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아프리카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 론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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