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시 한 테이블에 앉는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경기 화성 남양기술연구소로 초청해 미래차 분야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충남 천안사업장을 찾은 것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남양연구소 방문 일정이 성사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연구개발(R&D) 기지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 직원 1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 5월 회동은 경제계의 이목을 끌었다. 재계 1~2위 그룹을 이끄는 두 사람이 사업 목적으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신성장 산업으로 정한 미래차 분야에서 재계 ‘빅2’가 손잡은 것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전고체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행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크기가 작고 안정성은 높아 전기차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2차 회동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래차 사업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곧바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연간 전기차 판매 대수를 10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배터리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삼성과의 협업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 부회장과의 면담 이후 구 회장과 최 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게 릴레이 면담의 목적이었다.

송형석/도병욱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