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 찾아 은행 요구불예금 늘어
주식 급락에 매수 대기 투자예탁금도 급증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보호 대상' 예금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융기관에 묶이면서 올해 1분기 예금 보호를 받는 예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예금보험공사(예보)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보예금(예금자 보호를 받는 예금) 잔액은 2천338조8천억원이었다.

이는 3개월 전인 작년 말보다 3.8%(86조5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전체 부보예금의 전분기 말 대비 증가율은 작년 2분기에 1.1%, 3분기 1.3%, 4분기 3.1%였다가 올해 1분기 3.8%로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보호 대상' 예금 급증
업무권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3월 말 은행 부보예금은 1천413조5천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4.4%(60조원) 뛰었다.

은행 부보예금 가운데 대기 자금 성격을 띠는 요구불예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3월 말 요구불예금은 총 222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8%(18조1천억원) 급증했다.

금융투자사 부보예금은 49조3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5.6%(17조6천억원) 급증했다.

예보는 "코스피가 작년 말 2,198대에서 올해 3월 말 1,755대로 떨어지는 등 급락함에 따라 주식 매수 수요가 급증했다"며 "특히 개인 부보예금이 전년 말보다 59.0% 증가하는 등 개인 자금이 금융투자사로 유입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 부보예금인 책임준비금은 812조4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8조3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장기 저축성 보험 성장세가 위축되는 등 영향으로 보험사 책임준비금의 증가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고 예보는 설명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6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0.8%(5천억원) 증가했다.

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 저축은행 26개사의 부보예금은 전년 말보다 1.2%(6천억원) 늘어난 반면,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 54개사의 부보예금은 3개월 새 0.6%(1천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예금 가운데 보호되지 않는 5천만원 순초과예금은 7조7천3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0% 감소했다.

예보는 올해 1∼3월 부보금융회사에서 예금보험료 3천억원을 받았다.

3월 말 기준 부보금융회사는 총 321개사로 작년 말과 같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