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국민은행에 농협 등 가세…선정되면 내년부터 4년간 운영
주·부금고 교차 지원·협력사업비 제한 등이 변수 될 듯
12조원대 부산시금고 선정 절차 들어가…치열한 경쟁 예고
한해 12조5천억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금고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현재 부산은행이 주금고, 국민은행이 부금고를 각각 맡고 있는데 농협은행 등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15일 시 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내고 향후 일정을 확정했다.

금고는 시 일반회계와 18개 기금을 맡아 관리하는 주금고와 공기업특별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는 부금고로 나눠 선정한다.

시 전체 예산 12조5천억원 가운데 70%를 주금고가, 나머지를 부금고가 관리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부산시 주금고 예산 예치금액은 10조3천46억원이었고, 부금고 예치금액은 2조5천966억원이었다.

시는 오는 22일 금고 지정 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달 7일까지 서류열람 절차를 거쳐 내달 18일 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금융기관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 예금 및 대출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거쳐 금고를 선정하게 된다.

12조원대 부산시금고 선정 절차 들어가…치열한 경쟁 예고
이번에 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4년간 시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주금고로 지정되면 8천억원에 달하는 평균 잔액을 예치할 수 있고 그 외 홍보 등 부가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하다.

20년째 주금고 자리를 지키는 부산은행은 이번에도 주금고에 도전한다.

부산은행은 코로나19 위기극복 활동과 4년간 1천638억원에 달하는 지방세 납부 실적, 지역 재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 지역사회 공헌 및 시민 편의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2조원대 부산시금고 선정 절차 들어가…치열한 경쟁 예고
국민은행은 금리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한편 캐피탈의 리스 차량 소재지를 부산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지방세 수입에 이바지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부금고 지위를 국민은행에 빼앗기고 절치부심하던 농협은행 역시 금고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 밖에 일부 시중은행도 제안서 제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조원대 부산시금고 선정 절차 들어가…치열한 경쟁 예고
개정 조례가 적용되는 올해는 금융기관이 주금고와 부금고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

배점 기준도 달라졌는데 금융기관 대외 신용도,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 대한 점수가 하향 조정됐고 금리, 금고 업무 관리능력 등 항목의 배점이 높아졌다.

지역 재투자 실적은 새로 신설된 항목이다.

금융감독원이 불건전 영업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각종 출연금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지난 3월 마련함에 따라 협력사업비를 과다하게 제안할 수 없게 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