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단독 공급한다. S클래스에 12.8인치 대형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전량 공급하기로 한 LG디스플레이와 함께 LG가 벤츠의 대표 세단에 장착하는 핵심 장치를 전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 7월 13일자 A1, 13면 참조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신형 S클래스에 LG전자가 공급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동차 내부와 좌석의 온도 조절, 창문 개폐, 내비게이션 가동 등 차량 작동과 스마트폰 연결, 동영상 재생 등을 제어하는 장치다. 이뿐만 아니라 차량 속도, 엔진 압력, 오일 온도, 연비 등의 정보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미래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본부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 설계·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벤츠 S클래스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을 시작했다. 업계에선 신형 S클래스에 LG디스플레이의 P-OLED 패널이 처음 채택되면서 LG전자도 벤츠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벤츠의 중형세단인 E클래스까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확대 공급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엔 미국 GM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2021년형 모델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엔 미국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