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감면 없어도 쏘렌토 하이브리드 재계약 첫날 3941대
기아자동차 '쏘렌토 가솔린 하이브리드'가 재계약 첫날에만 4000대 가까운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낮은 엔진 배기량에 따른 저렴한 세금과 L당 15.3㎞에 달하는 높은 연비가 고객들을 끌어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기아차에 따르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전날 오전 9시 계약 시작 이후 24분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오전 10시께는 3000대를 넘어서는 등 이날 하루에만 3941대가 계약됐다.

기아차는 지난 2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연비 요건(L당 15.8㎞)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감면(최대 143만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계약을 중단했다. 1만2200여명의 사전 계약 고객에겐 받을 수 있었던 세제 혜택을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재계약 첫날 계약대수(3941대)는 계약 취소 이전 사전 계약분 출고 대수(6796대)의 58%에 달한다.

국산 첫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로 주행 성능은 물론 자동차세, 연비 등 유지비도 저렴한 편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L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구동 모터를 조합해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5.7㎏f·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에선 쏘렌토 디젤(202마력)를 웃돈다. 복합 연비는 L당 15.3㎞로 쏘렌토 디젤(L당 13.7~14.3㎞)보다 7~12% 높다. 1600cc급 자동차세(2년 이하)는 연 29만원 수준으로 57만원 가량인 2200cc급 쏘렌토 디젤보다 저렴한 편이다.

기아차는 친환경차 세제 감면을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해 사전 계약 당시 때보다 차값을 90만원 가량 인하했다.

구매할 때의 세제 혜택은 없지만 저공해자동차 제2종으로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해 공영주차장(수도권 기준) 및 전국 14개 공항주차장 요금 50% 감면, 지방자치단체별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은 받을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솔린차 특유의 정숙성과 하이브리드차의 경제성 덕분에 앞으로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