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카드)
(사진=삼성카드)
카드업계가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실물카드의 소재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요즘은 실물카드 없이 모바일 전용 카드가 나오는 시대지만 남들과 다른 개성있는 카드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American Express Gold)' 메탈 플레이트 카드를 선보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는 연회비 30만원을 자랑하는 프리미엄급 카드다. 항공 면세점 백화점 골프 업종에서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발급수수료 5만5000원을 부담하면 메탈 소재로 받아볼 수 있다.

앞서 현대카드도 프리미엄 카드에 특수소재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카드는 2009년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카드인 '더 블랙(the Black)'과 '더 퍼플(the Purple)'에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티타늄 플레이트를 선보였다. 이후 티타늄보다 3배 이상 강도가 높고 50% 이상 가벼운 신소재 '리퀴드 메탈', 구리 합금 신소재 '코팔'을 플레이트 소재로 이용했다.

현재는 '두랄루민'이라는 항공기를 만드는 소재의 강철을 특수소재 플레이트에 활용 중이다. 특수 플레이트는 프리미엄 카드인 블랙, 퍼플, 레드, 그린, 대한항공 더 퍼스트에 한해 발급 가능하다. 수수료는 10만원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출시한 자동차 전용 상품 '마이카 카드' 플레이트에 러프잉크라고 불리는 특수잉크를 코팅했다. 덕분에 기존 매끈한 플라스틱 카드와 달리 거친 표면을 연출해 자동차 카시트와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한카드 딥 에코'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우드 재질로 카드 플레이트를 제작해 카드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될 때의 환경 영향까지 신경썼다.

하나카드는 '모두의 쇼핑' 실물 카드에 클리어 코팅을 했다. 카드 겉면이 투명하게 돼 있어 후면까지 비치는 카드를 완성했다. 모두의 쇼핑은 모바일 전용 카드로 출시돼 아이폰을 이용하거나 실물카드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수수료 5000원 내야 발급받을 수 있다. 추가 비용을 내야 함에도 예쁜 디자인으로 인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게 하나카드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카드 소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각사별로 혜택에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디자인을 무기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고객들 사이에서 특수소재 카드에 대한 호응이 높다. 카드 자체가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예쁘고 일반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내구성이 좋아 훼손이 덜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상품 본연적인 측면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다보니 카드 소재에 변화를 줘 고객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의 카드 플레이트 소재나 디자인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