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결합한 마케팅으로 불황 돌파
조문환 구정마루 사장(오른쪽)이 직원과 본사 전시장에서 신제품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

조문환 구정마루 사장(오른쪽)이 직원과 본사 전시장에서 신제품 전략을 얘기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말은 쉽지만 불황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삶이건 경영이건 마찬가지다. 경기도 광주의 구정마루는 코로나 불황이 엄습한 올해에도 무려 24종의 바닥재 신제품을 선보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조문환 구정마루 사장, 코로나에도 바닥재 신제품 24종 선보여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있는 마룻바닥재업체 구정마루의 본사. 이곳에서 지난달 25일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설명회가 열렸다. 작년까지 해온, 북적이던 행사와는 전혀 달랐다. 우선 두 시간 단위로 내방객을 열 명 정도로 제한했다. 넓은 전시장이 한가한 모습이었다. 거대한 창문은 모두 활짝 열려 있었다.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신제품을 인스타그램 동영상으로 생중계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과 비대면 소통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제조업인 마루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지만 환경변화에 맞춰 세 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첫째,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 회사의 조문환 사장(64)은 “코로나 사태로 집이 학교 도서관 카페 식당 역할도 겸하게 되면서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전시장을 자주 찾기도 힘든 점을 감안해 온라인 마케팅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온라인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가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본사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라든지 7월 초 코엑스에서 열린 건설·건축·인테리어전시회 코리아빌드에 출품한 것도 오프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특히 마룻바닥재는 나뭇결이나 컬러, 실제 바닥을 구현했을 때의 느낌 때문에 현장을 보고 싶어 하는 고객이 많아 오프라인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둘째, 과감한 신제품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올해 원목마루와 강마루를 포함해 모두 24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원목마루는 굴참나무 호두나무 티크 물푸레나무(애쉬)는 물론 아프리카산 부빙가도 내놓았다. 조 사장은 “원목 자체가 가진 무늬와 질감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의 눈길을 끈 것은 대형 사이즈(가로 190㎜, 세로 1900㎜)의 마루다. 조 사장은 “이런 사이즈의 나무를 구하려면 적어도 30년, 수종에 따라선 50년 이상 자란 원목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전문가를 통해 산지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고 질 좋은 나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원목마루는 깊고 자연스런 나뭇결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셋째, 내실 위주 경영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매출이 급성장했다. 연 200억~3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이 해마다 20~30%씩 성장해 2017년엔 900억원을 웃돌며 피크를 기록했지만 성장통이라는 부작용도 겪었다. 사업을 확대하면서 시공인력의 공임과 재료비가 상승하면서 그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에는 매출이 30% 이상 줄었지만 오히려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줄더라도 이익 위주의 경영을 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구정마루는 마루업체 중 독특한 경영을 하는 업체다. 예컨대 예술적인 제품이나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게 그중 하나다. 이는 몇몇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복잡하고 품도 많이 든다. 조 사장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여기에 관심이 많은 고객,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우리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미 파스텔 색상의 제품 등 수백 종을 개발해 제품화했다. 시공 패턴도 일률적인 일자에서 벗어나 헤링본(청어뼈: 물고기 뼈모양 무늬), 헥사곤(육면체) 등 다양한 방식을 선보였다. 조 사장은 “우리는 종업원 100명의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과 다양한 구색으로 타사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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