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자산 규모 순위가 10년 새 크게 변화했다. 삼성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 규모 순위가 10년 새 크게 변화했다. 삼성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 규모 순위가 10년 사이에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등 6대 그룹은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농협,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카카오 등 9곳이 신규 진입했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10년(2009∼2019년)간 국내 30대 그룹의 자산·시가총액·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삼성이 기업수 59개, 공정자산 424조848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10년 전에 공정자산의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2곳뿐이었으나 10년 새 SK와 LG, 롯데도 공정자산 100조원 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7∼10위는 10년 전과 비교해 순위 변동이 많았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이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10년 전에는 30위 밖이었으나 30대 그룹 대열에 합류한 곳은 농협,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 9곳이다.

반면 STX,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자산 축소 또는 인수합병과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매출 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곳은 10년 전의 경우 삼성(222조원) 한 곳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315조원)과 현대차(185조원), SK(160조원), LG(122조원) 등 4곳으로 늘었다.

조사기간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카카오로, 사업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 465억원에서 지난해 4조2585억원으로 9066.9%나 급증했다.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는 10년 전 588조8169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3일 기준 1037조4천617억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시총(1741조2885억원)의 59.6%를 차지한다.

현재 시총 규모는 삼성그룹이 1위로 519조355억원, SK(136조3057억원), LG(100조4540억원) 등도 100조원을 넘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71조46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25조8132억원)가 5위 자리에 올랐다.

30대 그룹 전체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3156조원, 시가총액과 매출은 각각 1037조원, 1423조원으로 10년 새 자산은 101.8%, 시총은 76.2%, 매출은 54.0% 각각 증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