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 73%가 바디·헤어용품

한국산 바디로션과 헤어 트리트먼트 등 제품의 일본 수출이 2017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일본 화장품 시장의 약 73%를 바디·헤어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수출액 증대 여지가 있어 보인다.

7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산 바디 제품 수입 규모는 2018년 대비 108% 증가한 392만7천달러(약 46억9천만원)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2017년 168만2천달러, 2018년 188만7천달러였다.

전체 바디 제품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7년 1.34%에서 지난해 2.54%로 커졌다.

일본에 바디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베트남의 저가형 제품과 프랑스의 고가형 제품 사이에서 입지를 조금씩 넓히는 모습이다.

헤어 트리트먼트, 왁스 등 한국산 헤어 제품의 일본 수출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의 한국산 헤어 제품 수입액은 전년보다 26.27% 증가한 1천349만8천달러로 조사됐다.

일본의 전체 헤어 제품 수입액의 4.03%다.

2017년 742만4천달러(2.45%), 2018년 1천69만달러(3.39%)로 증가세를 보였다.

아직 미약한 규모임에도 이런 수치가 주목되는 것은 일본 전체 화장품 시장을 바디·헤어 제품 수요가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바디 제품과 헤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50.4%, 22.4%였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바디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1천984억엔(2조2천억원)이었고, 올해 2천111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헤어 제품 시장은 2008년 이후 5천억엔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5천500억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일본, 한국 바디·헤어제품 수입 지속 확대…"틈새시장 노려야"
대한화장품협회는 바디·헤어 용품은 일본 제조사의 점유율이 높고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지만, 뛰어난 디자인과 기능성, 유행 선도 등 한류 이미지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한류 제품의 경우 일본에서 10~20대를 겨냥한 저가형 제품이 강세였다면, 바디·헤어 용품은 고기능성 제품이 선호되므로 30대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소비층을 공략한 다기능·고기능성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개최된 일본 화장품 종합무역전시회 코스메 위크(COSME WEEK)에 따르면 일본 퍼스널 케어 부문 주요 트렌드는 유기농·친환경 원료와 고기능성 제품이었다.

아울러 일본 시장 진출에는 다양한 허가와 인증 절차가 요구되므로 화장품 전문 수입 상사를 통한 수출 준비가 필요하며, 아마존 등을 활용해 판매 방식도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한국 바디·헤어제품 수입 지속 확대…"틈새시장 노려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