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세 자루 '희귀품'
볼펜 고급화 전략의 상징
바티칸 박물관에 모나미볼펜 있다!…교황에 선물한 '153 피셔맨'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박물관에는 세라믹 상감 공법으로 제작한 모나미 볼펜 한 자루가 전시돼 있다. 2014년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모나미가 선물한 ‘153 피셔맨’(사진) 볼펜이다.

153 피셔맨의 표면에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요한복음 21장 11절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의 예언대로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은 기적을 인용한 디자인이다. 모나미는 153 피셔맨에 육각형의 몸체 디자인을 적용해 모나미 153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유지하면서도 교황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이 선물을 2014년 8월 11일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에 전달했다.

153 피셔맨은 약 100일에 걸친 수작업 공정을 통해 완성됐다. 주재료는 순은을 사용하고 백금 도금으로 표면을 마감했다. 표면의 이미지는 스테인드글라스 방식을 적용한 세라믹 공정으로 처리됐다. 153 피셔맨은 40년 경력의 금속공예 전문가인 손광수 명장이 제작한 최고급 필기구다. 모나미 관계자는 “교황 방한 일정에 맞춰 기획부터 완성품 제작까지 전담팀을 만들었다”며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렵게 납품일을 지켜냈다”고 설명했다.

153 피셔맨은 바티칸 박물관, 천주교 서울대교구, 경기 용인시 모나미 본사 1층에 한 자루씩 전시돼 있다. 전 세계에 세 자루밖에 없는 희소성 높은 볼펜이다. 교황 헌정펜이 국민에게 알려지면서 한동안 모나미 본사로 같은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모나미는 그해 말 153 피셔맨을 모티브로 제작한 153 리스펙트 한정판 1530자루를 예약판매했다. 모나미 153 ID에 이은 모나미의 두 번째 고급라인이다. 금속재질을 적용하고 볼펜 심 유출 방식으로 회전 방식을 적용했다. 송하경 회장은 “153 피셔맨을 통해 국민에게 모나미153 볼펜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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