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사이언스 "LED용 실리콘 렌즈, 맞춤형으로 양산"
“LED(발광다이오드)용 실리콘 렌즈 양산은 중소기업만 이뤄낼 수 있는 성과입니다.”

오성호 아이엘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7일 “고도의 기술집약산업이지만 시장 규모가 수천억원으로 비교적 작은 까닭에 대기업은 진입하기 힘든 게 실리콘 렌즈 분야”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2년 광학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엘사이언스에 합류한 오 CTO는 LG반도체 반도체패키징 엔지니어,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 네패스의 LED부문 총괄 등을 거친 고분자소재 전문가다. 아이엘사이언스에서 2017년 세계 최초로 LED용 실리콘 렌즈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LED용 실리콘 렌즈는 기존 플라스틱 렌즈 대비 13%가량 에너지 효율이 높다. 불에 타지 않고 유리처럼 깨질 위험이 없어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다. 실리콘 렌즈가 디스플레이, 자동차, 헬스케어,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고효율 광학 렌즈로 주목받는 이유다.

실리콘 렌즈는 다품종 대량 생산이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2주 안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맞춤형 다품종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그는 원천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소재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제53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