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도체 수요 줄고 가격 하락 전망
스마트폰, 코로나19 재확산시 직격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경기 수원사업장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쪼그려 앉아 세탁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경기 수원사업장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쪼그려 앉아 세탁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당초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59,300 -0.34%)가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온라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서버용 메모리가 잘 팔린 덕이다.

그러나 올 3분기 성적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고객사들이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둔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시 가전, 스마트폰 사업이 현재보다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질 수 있어서다.
올 3분기 반도체 수요 '주춤' 가격 '하락'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6조4500억원) 대비 25.58% 증가한 것이면서 전년 동기(6조6000억원)보다 22.73%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줄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 비해서도 6.02%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재택 근무, 게임 등 비대면 수요 증가로 서버용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D램 고정가격이 올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삼성전자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은 기존 추정치와 유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D램 매출액의 55% 이상을 차지하는 서버 및 PC D램 고정가격이전분기 대비 각각 20%, 14% 이상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실적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효자' 역할을 했던 메모리 수요가 줄고 가격도 하락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가격은 평균 3.3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말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 들어 5개월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가 주춤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메모리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일부 '큰손'들이 D램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재고 확대를 미루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하이퍼스케일(초대형·면적 2만3000㎡ 이상)급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수요가 늘자 이미 1분기 D램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디램익스체인지는 "D램 수요 업체들이 향후 가격 하락을 예상해 주문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현재보다 더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메모리 가격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D램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다. 수요 위축으로 기업들이 시설투자를 줄이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실제 페이스북·아마존·애플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VIP 고객'들의 올해 시설투자액 전망치는 당초 943억달러에서 919억달러로 조정됐다.
올 3분기 스마트폰, 코로나 셧다운이 변수
스마트폰 사업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변수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6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코로나19가 걸림돌이다. 소비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다중집합시설 이용 등을 피하면서 대리점을 통해 구매하는 스마트폰 판매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책임져야 할 프리미엄 폰인 '갤럭시S20'이 S시리즈 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갤럭시S20 판매량은 82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50만대가 팔린 갤럭시S10 시리즈의 65% 수준이다.

3분기에는 셧다운 해제와 오프라인 매장 재개로 2분기보다는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도 내달 5일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 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노트20의 개통일을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기고, 가격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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