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홍보영상 시리즈 ‘롯데밸리에 산다’를 통해 DT 및 IT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일과를 적극 알리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홍보영상 시리즈 ‘롯데밸리에 산다’를 통해 DT 및 IT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일과를 적극 알리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진행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 필요성은 더 커졌다. 지난달 신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생산 현장으로 경기 안성의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한 것도 ‘디지털 롯데’를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롯데는 DT·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쉽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가 되면서 쿠팡을 비롯한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도 IT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우선 DT·IT 인재들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상시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는 롯데면세점이 빅데이터 직무 채용을 수시로 전환했다. 유튜브를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채용 정보도 제공하고, 각종 대회를 열어 우수한 인재를 수시로 발굴할 계획이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에 국내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프로그래밍 교육기업 ‘멋쟁이 사자처럼’과 연계해 ‘아이디어·해커톤’을 열 예정이다. 해커톤 토론은 ‘끝장 토론’이다. 긴 시간 동안 마라톤을 하듯이 개발자들이 쉼 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토론하며 결과물을 내는 작업을 뜻한다. 그룹 차원에서 개최하는 ‘DT 공모전’도 열린다. 이들 대회의 수상자에게는 채용 특전이 제공된다.

DT·IT 분야의 신입 및 경력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그룹의 채용 관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L-RecruiTV)’에 홍보영상 시리즈 ‘롯데밸리에 산다’를 공개했다. 롯데그룹에서 DT 및 IT 직무를 담당하는 남녀노소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출근길부터 퇴근할 때까지 자신의 일과를 촬영한다. 이후 이를 함께 출연한 다른 계열사의 DT·IT 직원들과 보면서 직군이나 계열사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취업준비생 등 구직자들은 실제 직원들의 경험을 통해 직무에 대한 정보와 취업 준비 팁, 롯데그룹의 기업문화와 복지제도 등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공개된 ‘롯데밸리에 산다’ 시리즈는 프로그래밍 직무와 빅데이터, UI·UX(사용자환경·경험) 디자인 등 3편이다. 롯데는 앞으로 보안과 DT 전략 등 다른 직무 영상도 순차적으로 제작해서 올릴 계획이다. 영상은 롯데 채용 유튜브 ‘엘리크루티비’를 비롯하여 각종 채용 포털 사이트와 직무 관련 커뮤니티, 대학교 취업센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공개된다.

유튜브 영상 공개를 맞아 오는 13일까지 2주간 DT 채용 설문 이벤트도 벌인다. 영상과 연결된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추첨을 해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팟, 닌텐도 스위치 등을 증정한다. 원하는 회사나 직무의 채용이 진행될 때 자동으로 일정을 공유해주는 ‘채용정보 푸시 알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옥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은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IT 및 DT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앞으로도 각종 채널을 활용해 롯데 디지털 비즈니스의 비전을 소개하고 관련 직무에 대한 정보와 성장 가능성, 기업문화 등을 적극 알려 우수한 인재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