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가 판매되는 나라가 연내 30개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청정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집트, 베트남, 헝가리 등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출시한다고 3일 발표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미니’도 미국, 러시아, 태국 등에 선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 이라크 등에서는 LG 퓨리케어 대형 공기청정기 판매도 앞두고 있다. 최근 대전지하철의 모든 역사에 설치된 퓨리케어 대형 공기청정기는 학교 병원 등 대형 건물에 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도 올해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과 대만에 ‘무풍큐브’, ‘블루스카이’ 등 공기청정기를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국가가 30곳 이상으로 늘어난다.

가전업체들이 해외 공기청정기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에 오래 머무르다 보니 답답한 실내공기를 정화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공기청정기 수출은 149만달러(약 17억9000만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0% 늘었다. KOTRA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관공서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고, 베트남,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서도 모래먼지와 대기오염 영향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