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프린팅과 센서 등이 뿌리산업에 추가돼 자금 등 여러 지원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뿌리 4.0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을 확정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고했다. 주조와 금형, 소싱가공, 용접, 표면 처리, 열처리 등 여섯 가지에 머물렀던 뿌리기술을 14가지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부는 “2011년 제정한 뿌리산업 진흥법이 만 10년을 맞아 전면 개정할 필요가 생겼으며 연내 법 개정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신소재 확장 관련 △사출·프레스 △3D 프린팅 △정밀 가공 △엔지니어링 설계는 기존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됐다. 3D 프린팅 기술을 금형산업에 적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정밀도 높은 금형을 제작할 수 있다. 산업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센서, 로봇, 산업용 필름 및 종이는 하이테크형 뿌리기술로 추가됐다. 산업 형태가 바뀌면서 산업의 바탕이 되는 뿌리기술 범위가 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센서는 가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쓰이고 있지만 중국산 등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번 법 개정에서는 특히 뿌리산업을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게 해 앞으로도 유연하게 대상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관련 지원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226억원 규모의 산학협력 연구개발(R&D)지원금을 신설하고 뿌리기업 사업 대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자 양성 과정을 늘리고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이와 별도로 정부는 ‘비대면 산업 육성 방안’을 9월까지 내놓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대면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늘어나는 폐기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로드맵’도 9월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이달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 고도화전략,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등이 발표된다.노경목/서민준 기자 autonomy@hankyung.com
로봇개발회사 로보케어는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하는 휴머노이드형 소셜로봇 ‘아로’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아로는 눈으로 기쁨·슬픔 같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등 다양한 모션(동작)도 가능하다. 휠 타입으로 제작해 움직임이 유연하고 물건을 잡기 편한 사람 손과 유사한 형태로 개발돼 컵 등을 집어 전달할 수 있다.아로는 지난 29일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내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 및 기업간담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맞아 악수하기도 했다. 소셜로봇은 사람의 감정 파악은 물론 자신의 감정 표현도 할 수 있다. 산업용·서비스 로봇이 사람을 위해 물리적인 일을 대신하는 것처럼 소셜로봇은 사람처럼 대화하고 정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게 특징. 생활·정서 지원, 엔터테인먼트, 교육, 돌봄, 안내 등에 적합하다.로보케어는 지난해 산자부의 ‘휴머노이드형 소셜로봇 플랫폼’ 개발과제에 참여해 아로를 개발, 앞으로 필요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로보케어는 로봇기술을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1호 기술출자회사를 2015년 인수해 설립됐다. 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로봇 사업에 주력해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와 병원, 요양원 대상으로 치매예방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로보케어는 현재 전국 37개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훈련 교육용으로 개발한 ‘실벗’을 활용해 로봇교실을 운영 중이다. 가정용 인지훈련 로봇인 ‘보미-2’도 개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1:1 개인별 맞춤 인지훈련을 제공한다.김덕준 로보케어 대표는 “실벗에 탑재된 인지훈련 콘텐츠는 삼성의료원, 이대목동병원 등의 신경과 전문의를 비롯한 치매 관련 전문가들이 기획한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 뇌의 노화를 늦추는데 효과적이란 유효성 검증도 받았다”고 소개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