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유치 종료…내년 핵심시설 테마파크 롯데월드 개장
벌써 교통체증…내부시설 이동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해야
363만㎡ 규모 오시리아…20년 만에 사계절 관광지 면모 드러내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점차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공공과 민간자본을 합쳐 6조원이 들어가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지난달 29일 투자 유치가 사실상 종료됐다.

당초 계획보다 10년 이상 늦어진 2022년 사업 완료를 앞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핵심 관광시설인 테마파크 사업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20년 전인 2000년 부산시 3대 밀레니엄 사업의 하나인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으로 처음 밑그림이 그려졌다.

부산시는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등 동부산권을 해운대와 연계해 세계적인 사계절 체류형 국제관광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2005년 기본설계용역에 이어 건설교통부의 남해안 관광벨트 한 축으로서 관광단지 지정을 받으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혀갔다.

전체 363만8천㎡ 부지에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호텔, 골프장 등 각종 관광 인프라를 갖추는 대규모 사업 계획이 공개됐다.

부산시는 미국의 대형 테마파크를 유치하고자 외국 투자자와 협상을 벌였지만, 중도에 협약이 깨지는 등 외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관광단지 기반 조성공사는 2015년 완료됐지만,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는 사업자를 찾지 못해 첫 삽도 뜨지 못했다.

363만㎡ 규모 오시리아…20년 만에 사계절 관광지 면모 드러내다
10년 넘게 끌어온 동부산 관광단지 테마파크 개발사업은 2016년 마침내 주인을 만났다.

부산시는 GS리테일과 롯데월드, 롯데쇼핑 등이 참여하는 GS컨소시엄과 테마파크 협약식과 오시리아 브랜드 선포식을 열었다.

이때 동부산 관광단지라는 이름도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변경됐다.

오시리아는 동부산 관광단지 내 아름다운 풍경과 전설을 간직한 오랑대와 시랑대의 머리글자에다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명칭으로, '부산으로 오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50만765㎡ 부지에 조성되는 테마파크에는 3천780억원이 투입돼 롯데월드, 루지 체험장, 호텔, 쇼핑몰 등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부산도시공사는 2021년 5월 완공하면 젊은 층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 등 연간 400만명이 테마파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3대 시설 중 하나인 랜드마크 호텔인 힐튼 부산이 2017년 개장했다.

363만㎡ 규모 오시리아…20년 만에 사계절 관광지 면모 드러내다
싱가포르 투자기업이 3만8천920㎡ 부지에 1천400억원을 들여 아쿠아리움 등 수중호텔과 콘도를 건립하는 아쿠아월드 조성사업도 돌고래 수입 금지로 인해 차질을 빚다가 '내년 착공,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변경해 추진 중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부산을 대표하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해결과제도 만만치 않다.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를 비롯해 주요 시설이 개장하기도 전에 벌써 교통 체증이 발생해 관광단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주말에는 상업시설인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힐튼호텔(아난티), 해동용궁사 등을 찾는 나들이객이 몰려 기장 해안로를 비롯한 주변 도로 곳곳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시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단기적으로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중장기 교통 대책으로 도시철도 2호선 연장, 만덕∼센텀 도시화 고속도로 연장, 해운대 터널 개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363만㎡ 규모 오시리아…20년 만에 사계절 관광지 면모 드러내다
관광 전문가들은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34개 시설이 제대로 운영이 되고 지속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산시, 부산도시공사, 민간사업자 등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관광단지는 외부와 내부에서 이용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접근성을 중요시한다"며 "현재 외부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가려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서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도 단체보다 개별관광(FIT)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외에 해상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만들고 특히 관광단지 내 주요 시설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스마트모빌리티(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소형 전기차 등)를 활용하고 이를 위한 이동로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