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사장교, 단순한 교량 경관 수준 지적
"야경명소라더니"…부산항대교 경관조명 자정 전인데 '캄캄'

"자정 전인데 야경은커녕 컴컴해요.

"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지난 주말 오후 서울에서 온 친구와 함께 차를 몰고 동구 산복도로로 향했다.

부산항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진 부산항 일대 야경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자정이 조금 안 된 토요일 밤은 평일로 치면 초저녁과 같은 시간이었다.

기대와 달리 두 사람의 산복도로 야경 투어는 금세 끝났다.

부산항대교 경관 조명 연출 시간은 평일과 주말의 경우 일몰 후 20분부터 오후 11시까지였기 때문이다.

신정·설날 연휴·어린이날·어버이날·석가탄신일·광복절·추석 연휴·한글날·성탄절·연말 등 특별한 날에만 연출 시간이 1시간 연장된다.

민간사업자인 부산항대교 운영사 측은 "개통 초기인 2014년 경관조명 점등시간이 매일 오후 10시까지였으나 연장 민원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등시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항대교 통행량에 따른 부산시 재정지원이 있긴 하나 경관조명에 관한 비용이 아니다"며 "시 재정지원이 경관조명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산시설공단의 광안대교 경관조명 수준은 독보적이다.

공단은 봄·여름·가을·겨울 등 4계절마다 각각 다른 조명을 연출한다.

경관조명 운영 시간은 평일은 자정까지, 주말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다.

하루 3번 이벤트 조명과 연출 조명 행사도 마련된다.

부산항대교 경관조명과 관련해 최근 부산시의회에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김진홍 의원(동구1)은 최근 시의회 제287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부산항대교의 야간경관 개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국내 최장 사장교인 부산항대교는 현재 단순한 교량 경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야경명소라더니"…부산항대교 경관조명 자정 전인데 '캄캄'

김 의원이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비교한 결과 전기요금도 크게 차이가 났고, 조명시설 등기구 수는 광안대교가 7천11등인데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의 35% 수준인 2천446등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야간경관 연출을 위한 운용 프로그램 역시 많은 차이가 나고 있어 부산항대교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빈약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지역주민들도 이런 부분을 동서격차와 지역 차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야간경관을 가지게 된다면 도시 품격 향상과 이미지 개선은 물론 다양한 관광상품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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