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7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점 오피스’를 도입하고 집 근처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근무 체제를 바꾸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대상은 롯데쇼핑 본사에 속해 있는 기획전략본부, 지원본부, 재무총괄본부 등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각 사업부 본사 직원도 거점 오피스를 쓸 수 있다. 해당 임직원 수는 3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롯데쇼핑 측은 추산했다.

이들은 앞으로 본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거점 오피스에 나가 일을 본다. 거점 오피스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일산점·인천터미널점·평촌점 및 롯데마트 빅마켓 영등포점 등 총 다섯 곳이다. 이들 거점 오피스에는 225석의 좌석이 마련됐다. 일부 좌석에는 노트북을 비치해 컴퓨터 없이 출근해서 일을 볼 수 있게 했다. 거점 오피스를 쓰고 싶은 사람은 웹 기반의 예약 시스템을 통해 자리를 확인한 뒤 예약하면 된다.

거점 오피스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최근 확대 중인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 시대에 맞게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자”고 ‘화두’를 던진 뒤 본격화됐다. 이후 롯데그룹 내 각 계열사는 경쟁적으로 ‘근무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각 계열사는 지난달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회사에 나오지 않고 일정 기간은 집에서 일할 수 있게 허용했다. 출퇴근에 얽매여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롯데쇼핑의 거점 오피스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활용하란 뜻이다.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면세점도 올 하반기 안에 영업 거점을 활용, 직원들의 출퇴근 동선을 줄여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 소공동 본사 건물뿐 아니라 삼성동 코엑스와 김포공항 등 면세점 매장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