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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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의 올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른 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손보사에는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4사 합산 기준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0% 급증한 68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의 순이익 추정치가 2920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DB손보 1660억원, 현대해상 1350억원, 메리츠화재 900억원 순이다.

손보사의 2분기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감소하면서 실손담보 손해율도 개선됐지만, 손보사 실적에 자동차보험 손해율 민감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됐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15일부터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내 교통량도 5월말 들어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는 앞선 1월의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보험 매출증가율은 지난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연말에는 15%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3월부터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분기 손보업계의 실손담보 손해율은 137.2%로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3월부터 실손보험과 연동하는 병원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이러한 추세는 5월과 6월 초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실손담보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병원이용과 지급청구 사이에는 일정한 시차가 있어 실손담보 손해율이 바로 튀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까지는 손보사 실적의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은지/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