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이 원인…산림 인근 주거지역 피해 확산 가능성
강화도서 돌발해충 '매미나방' 유충 대거 발생…산림피해 우려

돌발해충인 '매미나방' 유충이 인천 강화도에 대거 출몰해 산림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9일 산림청과 강화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인천지역에 매미나방 유충이 발생한 면적은 617㏊로 이 중 97%인 600㏊가 강화도였다.

이는 전국 매미나방 발생면적인 10개 시·도 6천183㏊의 10%에 가까운 넓이다.

발생지역은 해명산, 마니산, 혈구산, 남산, 상봉산 등 주요 산으로 파악됐다.

매미나방은 일정한 주기 없이 특정 환경 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돌발해충'으로 나비목 독나방과에 속한다.

주로 참나무류 잎을 갉아 먹어 수목에 피해를 준다.

유충의 털은 접촉한 사람에게 두드러기나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강화지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발생 원인으로는 지난 겨울 따뜻한 기후로 매미나방 알이 사멸하지 않은 것이 주요하게 꼽힌다.

기상청 기상관측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강화지역 평균기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섭씨 1.5∼2.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영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지난 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알의 치사율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올해 봄에 유충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 기온에 따라 유충이 나타나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해 (매미나방이) 돌발해충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서 돌발해충 '매미나방' 유충 대거 발생…산림피해 우려

매미나방 유충이 강화지역 산림에 피해를 주자 주민들은 강화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조모씨는 민원게시판을 통해 "석모도 해명산은 나무마다 매미나방 유충이 잔뜩 붙어있고 잎사귀를 모두 갉아 먹어 가지만 남아 있다"며 "벌레 양식장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민원인 A씨는 "지난 13일 해명산을 다녀왔는데 매미나방 유충들 때문에 숲이 다 죽어가고 있었다"며 "20년 산행 중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광경"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민원이 잇따르자 강화군은 삼림청 헬기와 드론까지 동원해 매미나방 유충 발생지역에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초순부터는 매미나방 유충이 성충으로 자라나 날아다니며 활동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산림에서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어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매미나방은 불빛에 모이는 습성을 지녀 특히 밤에 주거지역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화도를 비롯한 매미나방 출몰지역에 수컷을 포획하는 '페로몬 트랩'을 설치하고 알집을 제거하는 방제작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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