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온라인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세 시간 이내에 매장에서 배송해 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29일부터 시작했다. 지난 4월 롯데마트가 서울 일부 지역에 도입한 것을 롯데백화점도 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은 이 백화점의 모바일 앱 ‘엘롯데’, 혹은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에서 사용 가능하다. 백화점 입점사 400여 개 브랜드, 9만여 개 상품이 바로배송 대상 품목이다. 우선은 서울 지역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오후 4시30분 이전에 주문을 넣어야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을 접수한 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두 곳의 매장에서 물건을 보내준다. 배송은 ‘고고밴’이란 퀵 업체가 전담한다. 10만원 미만 구매 시 1만원의 배송 비용이 붙는다. 10만원 이상은 5000원, 50만원 이상은 무료다. 롯데백화점은 당분간 10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을 붙여줘 바로배송 사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전부터 퀵서비스를 해 줬다. 하지만 사용자가 적어 ‘아는 사람’만 일부 이용했다. 작년 한 해 서울 시내 모든 백화점 매장에서 퀵서비스를 이용한 건수는 통틀어 약 3000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을 내놓고 배송 강화에 나서자 롯데백화점은 기존 퀵서비스 배송을 확대하기로 했다.

계열사 롯데마트가 바로배송을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줬다. 롯데마트는 롯데ON 출시에 맞춰 서울 중계점과 경기 광교점을 배송에 특화된 매장으로 바꿨다. 온라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두 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도록 매장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이들 두 매장은 바로배송 도입 이후 20일 만에 하루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뛰었을 정도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