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다른 관점의 노력 필요한 시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29일 “SK그룹은 기업과 사회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SK(주)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실은 인사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은 지속가능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된 지구적 위협이 단시일에 해결되기는 요원해 보인다”며 “기존과 다른 관점과 다른 수준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SK(주)가 2012년부터 발간해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경영에 복귀한 2016년부터 매년 인사말을 쓰고 있다. 그는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감회가 남다르다”며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에 대한 힘든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SK그룹도 유가, 글로벌 지정학 이슈 등 이중 삼중고를 헤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회적 가치와 행복에 대한 SK그룹의 노력이 최근 재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대구·경북지역 취학 아동에게 공급한 행복도시락과 적십자와 함께한 헌혈행사 등을 예로 들었다. 최 회장은 2018년과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와 ‘행복’을 경영화두로 제시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성과를 낼 것을 독려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그룹이 거둔 성과에 대해 “어려운 대내외 상황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라며 “그럼에도 사회적 가치 실천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했고 다양한 실험이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SK(주)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용 납세 등의 경제간접 기여성과 8194억원 △제품 개발 판매 등의 비즈니스 사회성과 817억원 △기부 봉사 등 사회공헌 사회성과 82억원 등 약 1조원을 창출했다고 공개했다. SK(주)는 특히 비즈니스 사회성과가 지난해(559억원)보다 46%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SK(주) 관계자는 “올해엔 온실가스 저감 등의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사회 안전망 인프라를 혁신하면서 동반성장 등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