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두고 한국전력 이사회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전은 지난 26일 정기이사회에 이어 이르면 이번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印尼 화력발전소 추진 여부 재논의
한전은 이날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사업 추진 여부를 안건으로 올렸다가 격론 끝에 의결을 보류했다.

자와 9·10호기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 인근 자와 지역에 1G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가 35억달러에 달한다. 한전은 5100만달러의 지분 투자와 2억5000만달러의 주주대여금 보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시공사로 참여하는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14억달러 규모다. 이 사업은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재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국내에서는 온실가스·초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이면서 개발도상국에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자와 9·10호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을 비롯한 한전 경영진은 이날 이사회에서 자와 9·10호기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경영진은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수요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누군가 건설해야 한다면 최신 저탄소 방식인 초초임계압(USC) 기술력을 가진 한전이 하는 게 환경 면에서도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부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가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