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실물경제 뒷받침 안되면
유동성만으로 주가 상승 한계
주식 이익 일부 실현 바람직

자산가들 달러투자 선호
특정가격 설정해 매수 권고
"주식도 달러도 분할 매수…변동성 대비를"

“아직 마음 놓고 투자할 환경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식도 달러도 기준을 정해 분할 매수하는 게 현명한 전략입니다.”

조현수 우리은행 서울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늘어나 유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망이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리하게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일부 이익 실현해야

조 팀장은 현재의 증시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봤다.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으로 장기간 증시를 떠받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조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 영향으로 주가가 V자 반등을 이룬 것”이라며 “실물 경제가 뒷받침하지 않는 이상 유동성만으로는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아직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주식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면 이익을 일부 실현해 현금화한 뒤 분할 매수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업종 중에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언택트(비대면)와 관련한 업종이 유망하다고 봤다. 소프트웨어나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대표적이다. 직접 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조언이다. 조 팀장은 “최근 PB센터 고객들은 거치식펀드보다는 적립식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보기술(IT)·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2016~2017년 글로벌 성장주에 투자한 이들은 70~80%가량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팀장은 단기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성이 커졌을 때 현금화가 쉽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은 국내 단기 국공채펀드와 국내 단기 회사채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찾고 있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달러도 분할 매수하는 게 안전

달러도 분할 매수할 만한 자산으로 꼽았다. 조 팀장에 따르면 최근 주요 자산가들은 미국 달러 투자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데다 자산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높은 상황임에도 자산가들이 달러 투자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며 “특정 가격을 설정해 구간에 들어오면 분할 매수하는 형태가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 영향과 정치적 변수를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실물경제가 회복되면 미국 달러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게 조 팀장의 시각이다. 그는 “저금리에 부동자금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이 변수”라며 “서울 강남의 인기 지역 신축 아파트나 재건축 규제를 비켜간 일부 희소성 있는 물건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제 부담이 강화돼 다주택자들의 추가 취득은 어려워 보인다”며 “만약 투자를 한다면 유동인구가 있는 지역의 꼬마빌딩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어 추천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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