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수사와 관련해 불기소 의견을 내면서 삼성은 다행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이재용 '불기소' 권고에 삼성 일단 안도…기소 가능성에 '긴장'
지난 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이날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의견을 내면서 삼성으로서는 큰 부담을 덜었다.

삼성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4차례나 입장문 또는 호소문을 내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의혹을 방어하는 한편 위기 돌파를 위해 매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가 나온 뒤 삼성은 환영 입장을 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기업 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심의위가 도입된 2018년 이후 8차례의 권고를 모두 수용했다.

하지만 수사심의위의 의견은 권고일 뿐이어서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아직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하면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함께 두 건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재용 '불기소' 권고에 삼성 일단 안도…기소 가능성에 '긴장'
삼성에서는 검찰이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를 수용하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법리스크를 줄여야 보다 더 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불기소되면 지난달 초 대국민 사과 이후 보여 준 현장 경영 행보가 이어지고 이미 발표한 대규모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강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6년 말부터 4년여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경영 동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경영권 승계 의혹 기소를 면하면 경영 정상화에 고삐를 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불기소' 권고에 삼성 일단 안도…기소 가능성에 '긴장'
/연합뉴스